무념무상으로 가는 길. 2장.
생각을 없애는 게 아니라, 정리하는 기술
감정의 파도 위에 서는 법
내면의 여백이 생길 때 오는 평온
하루에도 수천 개의 생각이 스쳐 간다.
그중 대부분은 어제도 했던 이야기, 어쩌면 내일도 반복될 이야기다.
머릿속은 늘 분주하다.
해야 할 일, 하지 말았어야 할 일, 누군가의 말,
그리고 그 말에 대한 내 해석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이럴 때 사람들은 종종 말한다.
“아무 생각 없이 살고 싶다.”
하지만 아무 생각 없이 사는 일은 인간에게 불가능하다.
우리의 뇌는 늘 말을 걸고, 판단하고, 미래를 예측하려 든다.
그러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생각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정리하는 일이다.
당신의 마음속에는 수많은 방이 있다.
그 방마다 수십 년 동안 쌓인 기억과 감정,
누군가의 말, 실패의 조각, 후회의 먼지가 가득하다.
비우려 할수록 더 뒤죽박죽이 된다.
서랍을 마구 쏟아놓은 채,
“이제 다 버리자”라고 말하는 사람처럼.
진짜 정돈은
무작정 버리는 데서 시작되지 않는다.
무엇이 남아야 하는지를 아는 데서 시작된다.
그건 삶의 방향을 세우는 일과도 닮았다.
생각을 이렇게 분류해보라.
지금 필요한 생각 — 나를 움직이게 하는 생각.
나중에 필요한 생각 — 아직 때가 오지 않은 계획.
전혀 필요 없는 생각 — 반복된 후회, 오래된 상처의 메아리.
종이에 써보라.
세 줄로 나누어 놓고,
그중 세 번째 줄을 천천히 바라보라.
그건 당신이 버려야 할 ‘생각의 먼지’다.
억지로 없애지 않아도 된다.
그저 인식하는 순간,
그 생각은 당신의 주인이 아니라 손님이 된다.
모든 생각이 사라진 고요보다,
정리된 생각이 있는 고요가 더 오래간다.
마음이 깨끗하다는 건
아무것도 없는 상태가 아니라,
모든 것이 자기 자리에 있는 상태다.
마치 서가의 책들이
분야별로 가지런히 꽂혀 있는 도서관처럼.
생각이 제자리를 찾으면,
그 안에서도 평온이 피어난다.
1분째, 지금 머릿속을 그대로 적는다.
2분째, 그것을 세 줄로 분류한다.
3분째, 불필요한 생각 옆에 작은 점 하나를 찍는다.
“지나가게 둔다”는 표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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