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이름은..

by 낮은소리


아름다운 꽃다발을 받아 들면 행복한 감정이 저절로 샘솟는데...

꽃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나는 시골에서 태어나 중학교 때까지 엄마가 애지중지 키우시던 꽃밭이 따로 있는 집에서 자랐고, 봄이면 온 들판이 야생화가 피어나고 뒷산에는 진달래가 붉게 물들어 알록달록 꽃물결이 가득했었다.

그 진달래꽃을 한 아름 꺾어다 작은 항아리에 꽃아 두기도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꽃은 그렇게 자연스럽게 내 삶의 일부분으로 자리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도심의 아파트 생활로 자연 속의 꽃들과는 점점 멀어지고 특별한 날에만 꽃을 안아보게 된다.



지난달 딸내미 대학 졸업식이 있었다.

집 앞 꽃집에서 사랑스러운 핑크색 톤으로 골라 준비한 꽃다발.. 마치 딸내미를 닮은 듯 러블리하다.



살아오며 축하의 마음이 담긴 꽃다발을 과연 몇 번이나 주고받았을까?


이제는 꽃을 주는 일도 받는 일도 점점 줄어들 테고

꽃처럼 향기로웠던 마음도 바삭바삭 메마를까 두렵다.



딸내미 졸업축하 꽃다발과 내 생일 꽃다발까지

주방 한쪽켠에 꽃 잔치가 벌어졌다.

코를 벌름 벌름거리면 은은한 향기가 온몸으로 퍼지듯 기분마저 상쾌해진다.



고작 일주일 남치 집안을 밝고 환하게 비춰주는 꽃!

이 꽃이 지고 지고 나면 어딘가에서는

또 다른 꽃들이 세상에 나올 채비를 하고 있을터..


꽃다발을 주는 마음도

꽃다발을 받는 마음도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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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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