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끊기'는 잘합니다.
담배를 끊었고, 술을 끊었습니다.
질질 끌다 힘겹게 끊은 것도 아닙니다. 거의 단박에 끊었습니다.
담배는 2002년 1월 1일부터 끊으려다 하루만 타협한 후 1월 2일부터 끊어 2023년 10월 11일 현재까지 단 한 개비도 핀 적 없습니다. 술은 2021년 5월 어느 날 오후, 제 혈당 수치를 확인한 의사가 끊는 게 좋겠다는 말에 바로 금주에 들어가 역시 지금 이 시간까지 한 모금도 마시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기호식품에 관한 한 '적게' 먹는 게 잘 안 되는 사람입니다. 담배도 피울 때는 하루에 최소 두 갑은 즐겼습니다. 술을 마실 때도 주 5일 근무를 칼 같이 지켜, 일주일에 5일은 마셨습니다. 소주 1병과 맥주 2~3캔 정도입니다. 담배가 있으면 피우고 없으면 안 피운다거나, 일주일에 1번 정도 술을 마시는 게 되지 않았습니다.
그랬던 제가 담배를 끊었고 술을 끊었습니다. 이유는 심플합니다. 몸에 이상을 느껴서입니다.
현재의 제가 즐기는 기호식품은 두 개입니다.
커피, 그리고 빵.
커피는 카페나 편의점에서 파는 아메리카노와 카누를 주로 마십니다. 하루에 적게 마시는 날이 3~4잔이고 좀 과하다 싶을 때는 10잔 가까울 때도 있습니다. 밤에 잠은 잘 자냐고요? 전 베개에 머리만 닿으면 5분 안에 코 곱니다.
빵도 참 좋아합니다. 모든 빵을 다 좋아하진 않고 식빵, 바게트, 맘모스, 크로와상 정도를 좋아합니다. 유기농빵도 좋아해 이태원과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있는 <오월의 종>의 빵들을 특히 좋아합니다.
어느 정도 먹는지 살짝 말씀드리면, 보통 식빵 한 봉지를 사면 하나씩 하나씩 다 먹곤 합니다. 맘모스빵도 시작하면 끝을 봅니다. 이마트에 2980원인가 하는 20개들이 모닝빵이 있습니다. 가성비가 워낙 탁월한 빵이라 자주 사곤 하는데, 스무 개 먹는 건 저에겐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술을 끊고 나서 알았습니다. 술과 빵 중에 제가 더 좋아한 건 빵이라는 걸.
이렇게 커피와 빵이 현재 저를 구성하고 있는 양대산맥입니다.
이 중에서 우선, 커피를 끊어보려 합니다.
지금 당장은 아니고, 며칠 후가 될 듯합니다.
왜 끊으려 하는가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영원히는 아니고, 1차 기한을 주고자 합니다. 일단 일주일이 될지, 내친김에 21일을 할지는 조금 더 고민하려 합니다.
아무튼, 커피를 끊고 제 몸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지켜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