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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주 작가 Oct 11. 2023

조만간, 커피를 끊어보려 합니다.

제가 '끊기'는 잘합니다.

담배를 끊었고, 술을 끊었습니다.


질질 끌다 힘겹게 끊은 것도 아닙니다. 거의 단박에 끊었습니다.


담배는 2002년 1월 1일부터 끊으려다 하루만 타협한 후 1월 2일부터 끊어 2023년 10월 11일 현재까지 단 한 개비도 핀 적 없습니다. 술은 2021년 5월 어느 날 오후, 제 혈당 수치를 확인한 의사가 끊는 게 좋겠다는 말에 바로 금주에 들어가 역시 지금 이 시간까지 한 모금도 마시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기호식품에 관한 한 '적게' 먹는 게 잘 안 되는 사람입니다. 담배도 피울 때는 하루에 최소 두 갑은 즐겼습니다. 술을 마실 때도 주 5일 근무를 칼 같이 지켜, 일주일에 5일은 마셨습니다. 소주 1병과 맥주 2~3캔 정도입니다. 담배가 있으면 피우고 없으면 안 피운다거나, 일주일에 1번 정도 술을 마시는 게 되지 않았습니다.


그랬던 제가 담배를 끊었고 술을 끊었습니다. 이유는 심플합니다. 몸에 이상을 느껴서입니다.


현재의 제가 즐기는 기호식품은 두 개입니다.

커피, 그리고 빵.


커피는 카페나 편의점에서 파는 아메리카노와 카누를 주로 마십니다. 하루에 적게 마시는 날이 3~4잔이고 좀 과하다 싶을 때는 10잔 가까울 때도 있습니다. 밤에 잠은 잘 자냐고요? 전 베개에 머리만 닿으면 5분 안에 코 곱니다.


빵도 참 좋아합니다. 모든 빵을 다 좋아하진 않고 식빵, 바게트, 맘모스, 크로와상 정도를 좋아합니다. 유기농빵도 좋아해 이태원과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있는 <오월의 종>의 빵들을 특히 좋아합니다.


어느 정도 먹는지 살짝 말씀드리면, 보통 식빵 한 봉지를 사면 하나씩 하나씩 다 먹곤 합니다. 맘모스빵도 시작하면 끝을 봅니다. 이마트에 2980원인가 하는 20개들이 모닝빵이 있습니다. 가성비가 워낙 탁월한 빵이라 자주 사곤 하는데, 스무 개 먹는 건 저에겐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술을 끊고 나서 알았습니다. 술과 빵 중에 제가 더 좋아한 건 빵이라는 걸.


이렇게 커피와 빵이 현재 저를 구성하고 있는 양대산맥입니다.

이 중에서 우선, 커피를 끊어보려 합니다.

지금 당장은 아니고, 며칠 후가 될 듯합니다.

왜 끊으려 하는가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영원히는 아니고, 1차 기한을 주고자 합니다. 일단 일주일이 될지, 내친김에 21일을 할지는 조금 더 고민하려 합니다.


아무튼, 커피를 끊고 제 몸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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