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다’의 기준은 누구의 것인가

by 심연

기독교인 친구는 내게 말했다.

“찾아봐. 따져보고, 스스로 판단해 봐.”


성경에도 이렇게 쓰여 있다.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라.”

(마태복음 7:7)


그래서 나는 정말로 찾아봤다.

읽었고, 고민했고, 물었고, 따져봤다.

그리고 그 결과, 나는 이렇게 판단했다.

“나는 믿지 않겠다.”


그런데 돌아온 말은

“그건 아직 덜 찾은 거야.

진짜 찾았다면, 믿게 되었을 거야.”


그 말이 교리적으로는 옳은 말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되묻고 싶다.

“그렇다면 ‘찾으라’는 말은 결국,

믿음이라는 하나의 목적지를 전제한 여정이었나?”


그 질문 앞에서 나는 다시 생각하게 된다.

찾는다는 건 정말 나의 자유로운 탐색이었을까?

아니면, 정해진 정답으로 향하는 길 위에서만 허락된 여정이었을까?


그렇다면 결국,

내가 “찾았다”고 느낀 그 지점조차

타인이 판단하고 검열하는 구조는

진짜 신 앞에서의 자유라고 부를 수 있는가?


그래서 나는 오늘도 묻는다.

내가 진심으로 “찾았다”고 느끼는 그 순간을,

왜 나 스스로는 인정하지 못하고

누군가의 기준으로만 확인받아야 하는가?


‘찾는다’는 건 방향이 아니라 과정이다.

정해진 정답을 향해 걷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시선으로 세계를 더듬어 가는 행위다.


그리고 나는, 지금도 묻고 있다.

이 질문 자체가, 이미 찾기의 일부라고 믿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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