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지니의 365

2024.03.14

제주 온 지 삼일째

by 지니

제주 올레길을 걸으며 제주의 많은 부분을 보아왔기에 낯이 많이 익다. 길도 숲도 바다도 제주의 옛집과 처음 봤을 때 많이 생경했던 오름도 익숙해졌다.


어떨 때는 고향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다. 짧게는 한 달도 있어봤고 여섯 달도 있어 봤으며 한해에도 여러 번 찾았던 탓일 것이다.


지난 일 년 찾지 못하다 일월에 이어 두 번째 제주행은 좀 느긋하게 마실 다니듯 다니려고 함덕에서만 머물며 걷거나 버스를 타거나 조금씩 이동하는 정도로만 다녔는데 이것도 참 좋다.


함덕이 그렇게 지내기에 더없이 좋은 조건인 것도 좋다. 올레길 걸으며 그냥 지나가야 했던 밥집을 찾아 밥도 먹고, 야영하다 버거 먹으러 나왔던 해변이 함덕에서 2km 내외로 걸어가기 좋은 곳에 있었던 것도 천천히 걷다 보니 알게 되었다.


올레길 걷다 서우봉에서 바라본 함덕 해수욕장의 그 푸른빛을 잊지 못했는데 이번에 실컷 보고 간다. 날이 좋으며 흰모래 위 옥빛 바다와 저 멀리 짙푸른 쪽빛색과 검은 바위 위로 어른거리는 푸른빛까지 어찌 저런 빛을 띨까? 감탄이 절로 나오는 곳이다.


여행 마지막 밤 잘 놀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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