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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니 Oct 12. 2022

제주에서 캠핑으로 한달 살아볼까?

2022년 5월 그렇게 고대했던 제주 한달살이를 시작하다.

who. 한달살이의 꿈은 많은 사람들이 꾸는 꿈이지 않을까? 몇년전만 해도 꿈을 꾸는 사람이 많았다면 이젠 한달살이 해보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한달살이에 대한 이야기들이 넘쳐나고 있다. 나 또한 그런 사람 중 하나로 직장을 다니면서 한달살이는 막연한 꿈으로 남겨 두고 있었다. 


what. 한달살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한달이 주는 장기간의 일탈이 주는 매력이 꽤 크다. 그 시간을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다면 뭔가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가족이 있는 사람들 연인이 있는 사람들에게 한달살이는 또 다른 모양새이겠지만 오랜 직장생활을 통해 희미해져버린 내 모습을 돌아보고 한숨 쉬었다가기에 한달살이는 정당해보였다.


where. 한달살이를 어디로 정하면 좋을까? 크로아티아가 참으로 낭만적이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그 곳을 검색해 본 적이 있었다. 붉은 건물과 코발트빛 바다와 싱그러운 나무들 언젠가 그곳에서 늘 사는 사람들 처럼 카페에서 커피 한 잔하고 부서지는 햇살아래 산책하는 모습을 상상한적이 있다. 그러나 아직은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지 않은 시점인지라 해외여행을 선택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렇다면 국내이지만 이국적인 풍광을 자랑하는 제주만한 곳이 없지 않겠는가? 그래 제주다.


when. 한달살이의 꿈은 매해 꾸는 꿈이었다. 올해도 그렇게 갑자기 가게 될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사표내야지 맘 먹은 것은 꽤 되었는데 무슨 미련이 남았는지 고비고비 넘겨 온 것이 벌써 여러해다. 그런데, 작년부터는 심상치 않다. 온 몸에서 반응이 온다. 생전 처음 머리에 땜빵이 생기기도 하고, 알러지는 온 몸을 가렵게 만들고 있으며, 마음은 유리처럼 건드리기만 해도 폭발해버릴 것 같은 상태다. 그렇게 꾹꾹 눌러 담던 어느 날 아주 작은 불씨 하나가 화약고로 날아갔고, 난 그대로 오래 미련을 떨던 그곳을 나와 2022년 5월 제주로 향했다.


why. 그대로 있다가는 참 이상한 사람이 될 것 같았다. 숨을 틔울 곳이 필요했다. 주말마다 산으로 들로 쏘다녀도 풀리지 않았기에 그래 한달간 아무생각도 하지 말고 제주를 걸어보자. 많이 걷다보면 생각도 정리가 되겠지. 내가 뭘하고 싶은 것인지도 찾아내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늘 꿈꿔오던 한달살이라는 것도 해볼 수 있겠다 싶었다. 늘 아쉬움을 담아내던 여행을 여유롭게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았다.


how. 제주에서 보낼 한달간의 스케쥴을 러프하게 짜보았다. 이 참에 올레길도 다 걸어보면 좋겠다고 야무진 계획도 세웠다. 제주에서 캠핑을 해보고 싶었는데, 가능하면 차박 캠핑을 이용하여 지내면 경비도 많이 줄어들거라 여겨졌다. 그래서 이번 여행은 자차를 이용하여 제주로 갈 것이다.


이렇게 나의 제주 아웃도어라이프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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