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니 Oct 28. 2022

제주에 취하다

제주생활 8일 차 - 걸으면서 익숙해지는 제주

who. 나는

호텔의 뽀송뽀송한 침구 속에서 한라산을 바라보며 일어나니 그냥 기분이 좋아진다. 어제의 우울함 따위는 날려버린 듯하다. 역시 잠이 보약이다. 며칠째 걸으면서 피곤이 쌓였던 것인지 몸이 지치니 마음도 쉬이 지쳤나 보다. 별거 아닌 것이 별거인 것처럼 느껴졌으니 말이다. 


what. 다시 올레길

이곳은 올레길 6, 7, 7-1 코스를 걷기 좋은 곳이다. 7-1코스로 한라산과 제주의 남쪽 바다를 사이에 두고 서귀포 전역을 걸어볼 수 있는 길이다. 비가 온다면 엉또폭포의 장관을 맞이할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비는 오지 않았다. 이 길을 걸으면서 미소 짓는 일이 참 많았던 것 같다. 고근산에서 만난 해맑은 아이들이 손목에 스탬프 찍어 달라고 내밀던 모습이나 엉또폭포를 내려오다 본 금귤 밭에 써 놓은 재치 있는 문구도 행운을 가지라며 첨본 나에게 금방 딴 네 잎 클로버를 건네준 주민들까지 따뜻한 제주를 느낀 날이었다. 


where. 서귀포 칠십리공원

올레길을 다 걷고 돌아와 차박지로  예정한 곳으로 옮겨갔다. 서귀포 칠십리공원이 될지 해양공원이 될지 어디로 차박을 하면 좋을지 직접 가보고 정하기로 했다. 그렇게 한 바퀴 돌다 보니 한적한 공원 옆 주차장을 발견하고 오늘 하루 이곳에 머물러야겠다고 정했다. 제주올레시장이 근방이기도 하여 주변을 돌아보고 잠만 그곳에서 자면 되겠다 싶었다. 


when.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차박, 캠핑을 하면서 전기 쓰는 것과 인터넷 쓰기가 쉽지 않다 보니 자연스럽게 일찍 잠자게 된다. 그리고, 일찍 잠잔 만큼 일찍 일어나게 된다. 이러한 패턴이 제주생활하는 동안 계속이다. 올레길 걷는 것 역시 한낮의 뜨거움을 피하려면 일찍 걸어야 하니 말이다. 아침에 일어나 밤에 잠들기까지 스마트폰만 들고 움직였던 것과는 많이 달라진 셈이다. 생각이라는 것을 하게 되고, 끄적 그리게 되고 멍 때리기도 한다. 그것만으로도 몸과 마음 머리까지 좋아지는 것 같다. 


why. 맥주

목욕탕에서 개운하게 씻고 나와서 주변 산책을 했다. 그러다 보니 언덕 위에서 새연교가 내려다보이는 카페를 보았다. 커피나 한잔 할까? 하고 들어섰는데 먹태를 판단다. 그럼 맥주에 먹태 양보할 수 없지. 충전도 끝났고 맥주도 잘 마셨다. 차박지는 좀 이른 감이 있는데 외지에서 어두워진 후 차박지까지 걸어가는 것은 아닌 듯하여 일어섰다. 그런데, 차박지 길 건너 수제 맥주 간판이 보이는 것이 아닌가 


how. 제주에 취하다

낮에는 그냥 공장 같은 곳인가 했는데 밤에 보니 펍도 함께 하는 곳인 듯 보여 들어가 봤다. 서귀포 칠십리공원을 마주하면서 오픈된 공간에 놓인 테이블을 보니 멋진 휴양지에 온 느낌이다. 펍에서는 멕시칸 음식, 피자 맥주를 판매하고 있었다.  내가 올라갔던 1층은 맥주를 만드는 곳으로 보이고 2층은 펍으로 이용하는 곳이다. 적당한 조명이 비치고 테이블 위에는 태블릿으로 주문도 가능했다. 분위기 좋다. 샘플러로 수제 맥주 종류별로 맛보며 서귀포에서 또 하루가 지나간다. 낮에는 제주의 따뜻함에 밤에는 제주맥주에 취하는 하루다.



TIP. 제주 아웃도어 라이프 - 서귀포 칠십리공원 차박

시설.

1Km 정도 위치에 정방동 목욕탕 이용 가능

주차장 옆에 공용화장실 이용 가능

정방동 주변 식당 및 제주올레시장 위치


차박.

서귀포 칩 십리 공원 주차장


특징.

공원 내 위치한 주차장

삼매봉공원, 걸매생태공원, 서귀포칠십리공원,

해양도립공원, 해양시립공원에 둘러싸여 있는 곳

주변에 공원이 많아 한적한 주차장 활용




이전 10화 걷지 않으니 길을 잃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