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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니 Oct 29. 2022

잠못든 밤 남원 그리고 표선

제주생활 10일 차 - 남원을 떠나 표선해수욕장

who. 나는

새벽 일하시는 분들 소리에 해도 뜨기전에 일어났다. 하늘에는 달이 떠 있는 남원포구의 새벽은 아름다웠다. 집안 침대 이불속에 있다면 볼 수 없는 풍경이다. 그렇게 아름다운 하늘을 멍하니 보다가 뜨거운 태양아래 걷는 것이 쉽지 않아서 좀 더 일찍 걸어야 겠다 생각하고 걸을 준비를 주섬주섬한다. 


what. 예전에 왔던 곳

그런데, 올레길 스탬프를 보다보니 내가 이 곳에 처음 온 것이 아니었다. 4번길을 걸을면서 스탬프를 찍고 갔던 곳인데 스쳐지나가듯 스탬프만 찍고 갔으니 남원포구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갔었던 것이다. 차박으로 하루를 겪어본 것과는 완전히 다른 기억으로 남아 있었다. 그것 참 그러고보니 이렇게 하루 있다 훌쩍 떠나고 다음에 남원에 올때는 어떨까? 남원을 좀 알고 가는 것이 맞나? 이곳에 사는 주민들 같지는 않겠지만 목욕탕을 찾아가던 길 셀프빨래방을 찾아가면서 보았던 아파트단지 아이들의 하교길을 마주한 것들 제대로 바라본 남원 포구 그리고 올레길을 걸어갔던 방향 이런 것들이 기억나겠지. 적어도 처음 온 곳이라고는 생각하지는 않을꺼야. 


where. 표선해수욕장

올레길을 걷고 다시 돌아온 남원포구 이젠 제법 동네가 익숙해졌다. 서쪽으로 시작해서 조금씩 조금씩 이동해오면서 동쪽으로 가까워지고 있다. 점심을 먹고 이젠 남원포구를 떠나 표선해수욕장으로 이동했다. 늦은 오후에 도착한 표선해수욕장은 사람들로 매우 혼잡했다. 꽤 넓은 주차장에 차량도 빼곡하다. 운이 좋아 바로 주차를 하고 표선해수욕장을 한 번 둘러본다. 


when. 일몰이 지나고 나면 사라지는 사람들

그렇게 차량과 사람이 많아도 일몰을 보고 나면 많은 사람들이 빠진다. 그 넓은 주차장도 서너대의 차량을 빼고는 없다. 카페도 7시까지이고 식당도 일찍 문을 닫는다. 한 카페가 9시까지 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why. 지킬것 지키자

길게 뻗어 있는 표선해수욕장을 끼고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이 곳에 야영장도 함께 있다. 야영과 취사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 지정된 야영장을 이용해야 한다. 나무 그늘 밑에 의자를 펴고 앉으니 세상 부러울 것 없다. 솔밭 한 귀퉁이에 자리를 잡으면 되겠다 싶어 텐트를 쳤다. 솔밭야영지, 푸른 바다와 드넓게 펼쳐진 하얀 모래사장 캠핑하기에 최적의 장소였다. 그러나, 공공질서를 지키지 않는 이들로 인하여 표선해수욕장은 내겐 그닥 좋은 캠핑장소로 남아 있지 않다.


how. 내것처럼

잠시 머물다 가는 곳이라 해도 공공장소는 깨끗이 사용하는 것이 기본적인 에티켓임을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몇몇 생각없는 이들로 인하여 좋은 장소에서 안 좋은 기억이 남는다는 것은 꽤나 안타깝다. 자신의 집 화장실이라면 내 앞마당이라면 늘 마주하는 이웃들이 있는 곳이라면 하지 않을 행동을 너무 쉽게 해버린다. 텐트에서 편히 몸을 뻗을 수 있어 표선해수욕장에서 2박을 하고 오긴했지만 아름다운 자연에 비해 사람들의 경우 없는 행동들로 인해 잠도 못자고, 편의시설 이용도 어려운 불편함으로 기억된다. 




TIP. 제주 아웃도어 라이프 - 표선해수욕장

시설.

700~800미터 신협목욕탕 이용 가능

주차장 옆에 공용화장실 이용 가능

표선해수욕장 주변 카페, 식당, 편의점 있음


사이트.

표선해수욕장 지정된 야영장


특징.

지정된 공간에서 야영/취사가능

동일인이 2일까지 연박 가능

관광객이 많아서 공용화장실 상태 좋지 않음

밤늦게까지 시끄럽게 노는 곳이 있음

카페는 9시까지 대체로 일찍 문 닫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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