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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니 Nov 01. 2022

숲 속에 나 홀로 온듯한 착각

제주생활 12일 차 - 붉은오름 자연 휴양림에서 캠핑

who. 나는

도망치듯 새벽에 짐을 싸서 혼인지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전날 소음에 잠 못 이루면서 해가 뜨는 대로 짐을 싸야겠다. 그리고, 좀 조용한 숙박지를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연휴양림도 예약을 했었다. 렌즈를 끼기 전이니 어스름한 새벽녘에 옅은 조명뿐이라 짐 싸서 나가면서 그 단순한 길도 헤매었다. 그렇게 표선해수욕장을 새벽녁에 떠나 혼인지에 도착하고 올레길을 걷기 시작했다.


what. 대수산봉에서 바라본 뷰

올레길을 걷다 도착한 대수산봉에서 바라본 성산과 우도의 풍경은 정말 우와~ 하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한눈에 펼쳐진 모습이 과히 장관이었다. 이런 풍경을 볼 때면 올레길 걷기 참 잘했어 하는 생각이 든다. 올레길은 어찌보면 지루함이 8할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걷고 걷고 걷다가 찰나에 그 모든 힘듬을 잊어버리는 풍경이 2할이다. 물론 제주의 특성상 그냥 걷는 길도 참 아름답기는 하지만 올레길을 계속 걷다보니 너무 익숙해져버려서 감흥이 없어진지 오래되었다. 한참을 그곳에서 성산일출봉과 우도를 바라보다 다시 길을 걸었다. 


where. 혼인지에서 광치기 해변까지

온평포구부터 시작이지만 전날 걸었던 것이 있어 혼인지에서 부터 시작했었다. 혼인지의 수국은 아직 완전히 개화하지 않았다. 1~2주 후면 만개한 수국 보기 딱 좋아 보였다. 몇해 전에 종달바당에서 못 봤던 수국을 이곳 혼인지에서 뜻하지 않게 만나서 그 기억이 참 좋은 곳이다. 밭과 숲을 지나고 대수산봉에 이른 후 마을에 접어 드니 선거유세가 한창이다. 그 사거리를 지나 성산일출봉을 못 미쳐 광치기 해변에서 일정을 마무리했다.  전체 길이 15Km인 올레길 2번 코스는 전날 걸어 둔 것이 있어 좀 더 일찍 마친 셈이다.


when. 오후 1시 이후

올레길을 걷고 카페에서 성산일출봉을 바라보며 쉬었다가 차를 세워둔 혼인지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새벽 4시부터 움직였더니 올레길을 다 걷고 카페에서 휴식까지 해도 오후 1시가 안 되었다.  붉은오름 자연휴양림에 도착하니 여기 며칠 더 머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야영지가 잘 마련되어 있었다.


why. 숲 속에 혼자 있는 듯

이번 제주 여행에서 캠핑, 차박 한 곳 중에서는 가장 좋았던 곳이 붉은오름 자연휴양림이었다. 숲 속에 있는 듯 사방에 나무로 둘러싸여 있는데 편의시설은 또 가까이 있고 매우 청결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제대로 힐링할 수 있었던 곳이었다. 며칠 동안 소음으로 잘못 이뤘던 시간을 완전히 보상받는 기분이었다. 


how. 붉은오름 자연 휴양림

에서는 붉은오름에 산책 다녀와도 좋고 휴양림 내 산책로를 산책해도 좋은 곳이다. 예전에 붉은오름을 다녀온 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휴양림 내만 산책을 했다. 까마귀들이 이리저리 날아다니고 이름 모를 새들이 지저귀는 마치 곶자왈 한가운데와 있는 느낌이다. 그럼에도 100여 미터 나가면 관리실과 개수대 화장실 샤워실 주차장이 있어서 외진 느낌 없어서 좋다. 자리가 없어서 연박을 하지 못하고 하루만 머물다 가는 것이 못내 아쉽다. 



TIP. 제주 아웃도어 라이프 - 붉은오름 자연휴양림


시설.

붉은오름 자연휴양림 3Km 내 편의점

편의시설 화장실, 개수대, 샤워실 상태 좋음

전기사용 가능

인터넷 안됨


사이트.

지정된 데크 위에 설치

사이트 간 간격은 독립적인 편


특징.

휴양림 내 장작 사용금지

쓰레기 배출 장소 없음

전기, 샤워, 주차는 별도 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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