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니 Oct 29. 2022

소원을 빌어봐

제주생활 9일 차 - 오랜 캠핑생활에서 필요한 것

who. 나는

부스스 이른아침 일어나 양치하려고 가는 길에 공원관리하시는 분들이 벌초해야 해서 차를 빼줄 수 있냐고 물어보신다. 렌즈도 끼지 않은 탓에 금방 다시와서 빼겠다고 하고 화장실을 다녀와 차를 천지연폭포 매표소가 있는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원래 차박했던 곳에서 올레길을 걸을 생각이었는데 여기서 출발하기는 또 애매하다. 


what. 소원을 담아 돌을 쌓다

이래 저래 궁리해보니 되려 6코스 시작점에서 차를 두고 이곳까지 올레길을 끝낸 후 다시 쇠소깍으로 돌아간 뒤 다음 차박지로 이동하는 것이 나을것 같았다. 그래 가보자 쇠소깍으로 여행에서 일정이 따박따박 지켜진것이 얼마나 될까? 그래도 아무것도 없이 시작하게 되면 헤매니 이렇게 뼈대위에 조금의 변화는 괜찮다. 올레길을 걸어오다보니 돌을 쌓아 소원을 빌어보라는 문구가 보인다. 새롭게 돌을 쌓아 보았다. 소원도 담아 보았다. 지금 온전히 남아있지 않겠지 또 누군가의 소원을 위해 쌓여 올라가지 않을까?


where. 남원포구

남원포구를 차박지로 잡을 때 포구라서 어쩌면 이 곳도 포기해야 할지 모르겠다 생각했다. 만약 정 아니라면 올레길 걷기에는 다시 나와야 하겠지만 자연휴양림 안으로 들어가는 것도 고려했다. 도착해본 남원포구는 내가 상상한 거친느낌의 포구, 한적하고 작은마을이 아니었다. 제주시 외에 아파트 단지가 있는 곳은 처음이었고 그렇다고 번잡한 번화가도 아니다. 남원포구쪽과 재활용센터가 위치한 곳에 넓은 주차장이 있고 바로 바다를 바라 볼 수 있었다.  차박지로 꽤 괜찮은 곳이었다. 무엇보다 올레길 4코스의 종료지점이면서 5코스 시작지점이기도 하다. 


when. 해질무렵까지

주변에 나외에도 차크닉을 즐기는 이들이 있었다. 남원포구 앞바다를 그대로 차 안에서 바라볼 수 있었다. 해질무렵까지 몇 대의 차량이 그렇게 있었는데 해가 지고 난 뒤는 차박하는 차량이 나 외에는 없는 것 같았다. 주차하기도 편하고 넓어서 좋기는 한데 재활용센터 뒤에 있는 주차장이다보니 밤늦게, 새벽일찍 일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잠자기에는 그닥 좋은 상황은 아니다. 


why. 피곤해

차박이나 캠핑을 하루 이틀하고 집에가서 쉬는 것이 아니라 계속 이러한 생활을 하다보니 잠자리가 썩 편하지는 않다. 그래도 이런 여행을 언제 다시 해볼까? 이렇게 잠자리를 옮겨가며 내키는만큼 있다가는 여행을 내 평생에 언제 다시 하게 될까? 하는 생각이 들면 그런 불편함도 재미로 바뀌긴 한다. 그럼에도 생경한 동네에서 차박을 하면서 이리저리 상황을 살피는 것은 꽤나 피곤한 일이다. 


how. 오랜 노숙에는

전기제품 하나 없이 살기는 참 힘들다. 사진을 찍으려 해도 핸드폰이 충전이 되어 있어야 한다. 그러다보니 전기사용 그리고 눈치보지 않고 잘만한 공간과 목욕탕을 들리지 않고 가까이서 사용 가능한 샤워시설 깨끗한 화장실이 참으로 그리워진다. 오랜 노숙을 맘먹는다면 기본적인 편의시설에 대해서 좀 덜 예민함이 필요하다. 오늘도 카페에서 충전하고 글쓰고 화장실까지 잘 이용하면서 프로 차박러로 거듭나는 중이다.



TIP. 제주 아웃도어 라이프 - 남원포구

시설.

600미터 내외에 목욕탕 이용 가능

올레길지원센터 쪽 공용화장실 이용 가능

400~500미터 주변까페, 식당, 편의점 있음

걸어서 다이소, 셀프빨래방 이용 가능


차박.

남원포구 주차장


특징.

남원시가 꽤 큰 도시로 웬만한 시설있음

남원포구쪽 재활용지원센터 쪽 주차장이 여유 있음

후면 주차시 남원앞바다를 그대로 즐길 수 있음




이전 11화 제주에 취하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