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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ANS May 24. 2024

나 그리고 나의 모습, 마크(MARK)

싱글리뷰

NCT MARK(엔시티 마크) Single Album [200] 앨범리뷰


#MARK(마크)

NCT 멤버들의 솔로 앨범은 늘 재밌다. 네오함과 컨셉추얼함으로 가득 찼던 그룹의 정체성에서 벗어나 멤버 개인이 가진 목소리, 매력, 정체성을 오롯이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20명이라는 많은 멤버가 NCT라는 팀에 소속되어 있는 만큼 멤버들의 매력 역시 너무나 다양하다. NCT는 피지컬 앨범을 발매한 태용, 텐, 도영뿐만 아니라 디지털 싱글과 SM STATION : NCT LAB을 통해 꾸준히 개인 멤버의 음악들을 시도해 왔다.

마크는 NCT의 멤버 중에서도 가장 그 개성이 짙은 멤버 중 하나다. 유니크한 보이스, 소년과 남자의 사이에 서있는 비주얼 등 텍스트로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독보적인 정체성으로 NCT가 추구하는 네오함에 완급 조절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는 마크다. 다양한 매력을 자랑하는 마크만큼 그의 솔로 발매곡 역시 어떠한 장르나 무드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전 작업물이던 'Child'는 강렬한 래퍼로서의 모습이 아닌 서정적인 보컬에 초점을 맞추며 마크의 심연 속을 조명했고 'Golden Hour'에서 묵직한 비트와 일렉 기타로 절제되었지만 파격적인 하드함을 보여주는 락스타가 되었다. 

이러한 변주는 오히려 마크가 스스로의 정체성을 견고히 하는 데에 일조한다. 마크는 내년인 2025년 2월 솔로 앨범 발매를 예고하며 사실상 선공개 곡 '200'을 발매했다. 프리 싱글이라 칭하기엔 무척이나 이른 감이 있으나 데뷔 9년 차, 그룹의 맏형들이 입대를 시작한 시기에 본격적인 마크의 솔로 활동을 알리는 신호탄과 같은 싱글이기도 하다.



#200

Lyrics by 마크 (MARK) / jane / ron
Composed by dress / 마크 (MARK) / Sion / Olmos / Dustin Brown
Arranged by dress

마크는 곡의 타이틀 '200'을 104와 96의 결합이라 소개한다. 완벽한 100과 100이 만나 200이 되기보다는 104와 96과 같이 때론 넘치고 때론 부족한 것들의 결합이 더욱 의미 있다는 취지다. 우리가 마크를 바라보는 시선 역시 어쩌면 그가 타파하고자 하는 편견에 사로잡혀 있을지도 모른다. 마크는 다재다능하고, 어떠한 컨셉, 어떠한 스케줄 소화해 내고 그렇기에 화려하고 판타지스러운 '스타의 삶'을 살고 있을 거라고. 


그래서 소탈하고 순수하다. 마크의 솔로앨범을 예열하는 '200'은 마크가 가진 소년미를 극대화한다. 서정적이고 쓸쓸한 기타로 시작한 '200'은 프리코러스부터 시작된 브레이크 비트와 만나 역동적인 에너지를 가진 밴드 사운드의 팝 락 장르의 향기를 풍긴다. 전작 'Golden Hour'가 가진 임팩트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유려하게 넘나드는 랩과 보컬, 마크의 유니크한 보이스, '락스타' 바이브가 느껴지는 가사가 만나 듣는 재미를 더한다. 앨범에 함께 수록된 '200 (Minhyung's Version)'에서는 어쿠스틱 기타와 오로지 마크의 보컬만으로 곡을 가득 채우며 마크에 대한 또 한 번의 변주를 준다. 이를 자신의 본명인 '민형' 버전으로 정의함으로써 스스로에게는 네오하고 강렬한 래퍼의 모습뿐만 아니라 서정적이고 어쿠스틱 한 소년의 모습이 기저에 있음을 표현한다.

'200'의 표현 방식도 마크스러움이 묻어있다. 락(Rock)에서 이어져서 돌, 락스타, 락스타의 시그니처 핸드 사인, 스파이더맨까지 연결 지었는데 특히나 스파이더맨 캐릭터를 활용한 점도 흥미롭다. 장난스럽고 소소한 일상을 함께하는 소년 히어로 '스파이더맨'의 이미지는 평소 마크가 보여주었던 이미지와도 결합할 뿐만 아니라 팬들 역시도 좋아하는 그의 캐릭터 중 하나다. 그리고 이를 표현하기 위해 아메리칸 코믹북 스타일의 그래픽은 마크의 국적과 마인드, 성격과 이루어져 하나의 아이덴티티 필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의 아이덴티티가 마치 거미줄처럼 이어진 '200'앞으로 그가 보여줄 더욱 견실한 디스코그라피에 뼈대가 되어줄 있기에 의미가 크다. 106+94의 결합처럼 그 의미를 없는 알쏭달쏭함이 마크를 알아가고 싶게 만든다. 마크가 보여줄 그다음의 변주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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