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받지 않기 위해 감정을 버렸다


사랑받고 싶었다.

그래서 참았다.

화가 나도 웃었다.

서운해도 괜찮은 척했다.

속으로는 울고 있는데,

겉으로는 "괜찮아, 나 이해해"라고 말했다.


나는 미움받지 않기 위해 감정을 버렸다.

그리고 그게 ‘착한 사람’의 방식이라고 믿었다.


어릴 적부터 주변의 눈치를 보며 자랐다.

누군가 나를 싫어할까 봐 조심했고,

눈물을 보이면 약하다고 생각할까 봐 삼켰다.

화내면 버림받을까 봐 꾹꾹 눌렀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나의 진짜 감정이 뭔 지조차 모르게 되었다.


내가 지금 화가 난 건지, 슬픈 건지, 외로운 건지.

그저 모든 감정이 뒤섞여 “무감정”처럼 굳어버렸다.


상담을 하다 보면 이런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그땐 울 수도, 화낼 수도 없었어요.”

“차라리 아무 감정도 없는 게 편했어요.”


그 말이 너무 익숙하다.

왜냐면, 나도 그랬으니까.


감정을 숨기고 억누르는 삶은

언뜻 보면 평온하고 성숙해 보이지만,

사실은 그 안에서 나 자신을 잃어가는 과정이다.


‘감정을 버리면 사랑받을 수 있다’는 믿음은 착각이었다.


진짜 사랑은, 감정을 말할 수 있을 때 시작된다.

상대가 나의 속마음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관계 안에서 살아 숨 쉬게 된다.


나는 이제 조금씩 배워가고 있다.

‘착한 사람’이 아니라

‘진짜 나’로 살아가는 연습을.


나를 버리지 않고도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것을.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내가 되자.

사랑받기 위해 참는 사람이 아니라,

사랑받아도 되는 나로 살아가자.”




"이 글은 상담심리학자로서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만나며 관찰해 온 사례들을 바탕으로, 한 사람의 내면을 상징적으로 구성한 『회복과 성장의 심리학 시리즈』 수요일 편입니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감정을 배운 적 없는 사람이 어떻게 사랑을 주게 되는지

그 미숙하고도 애틋한 여정을 함께 나눠보려 합니다.

〈감정을 배운 적이 없는 나, 사랑을 주는 법도 몰랐다〉

당신 마음 어딘가의 조용한 기억을 건드릴 수 있기를."


"회복과 성장의 심리학 시리즈,

앞으로도 천천히 이어가 보려 합니다.

구독으로 함께 걸어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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