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부터인가 늘 스스로를 평가하며 살아왔다.
“이 정도 성과는 내야지.”
“다른 사람들은 저만큼 하는데, 나는 왜 여기일까.”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 말하려면 뭔가 증명해야 하는 거 아닐까.”
이런 생각에 사로잡히다 보면, 내 존재는 언제나 시험대 위에 놓여 있다.
성적, 학교, 직장, 관계, 성과… 끝없는 조건들이 ‘괜찮은 사람’의 기준이 된다.
한 내담자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괜찮은 사람이 되려면 더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지금의 저는 여전히 부족해요.”
나는 잠시 멈추어 그에게 되물었다.
“그럼, 지금의 당신은 괜찮지 않다는 뜻인가요?”
그는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조용히 눈을 내리깔고, 한참을 머뭇거리다 이렇게 말했다.
“… 생각해 보니, 늘 누군가의 기준으로만 저를 바라봤던 것 같아요.”
사실, 우리 모두가 그렇다.
성취를 했을 때만 비로소 자신을 괜찮다고 느끼고,
무언가 실패하거나 부족할 때는 스스로를 초라하게 여긴다.
그러다 보니 존재 자체로 괜찮다는 말이 낯설고, 심지어는 억지 위로처럼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진실은 간단하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이미 괜찮은 존재였다.
갓난아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사랑스럽듯,
사람의 가치는 성과나 조건에서 비롯되지 않는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무조건적 자기 수용이라 한다.
나의 결핍과 부족함까지 포함해서 있는 그대로 나를 받아들이는 태도다.
“나는 완벽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가치 없는 존재도 아니다.”
이 단순한 인식이, 스스로를 무너뜨리던 자기 검열의 고리를 끊어낸다.
이 수용이 가능해지면, 삶의 태도도 달라진다.
실패해도 금세 회복할 수 있고,
남과 비교하는 대신 내 걸음을 천천히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더 이상 적대하지 않고,
따뜻한 동반자가 되어준다.
나 역시 이런 말을 스스로에게 해본다.
“나는 참 괜찮은 사람이다.
성공을 해서가 아니라, 남보다 나아 보여서가 아니라,
그냥 지금 이대로도 괜찮다.”
이 말은 거창하지 않다.
오히려 지친 마음을 붙잡아 주는 가장 단순한 숨결 같다.
그리고 그 단순한 인정 속에서
삶은 조금 더 부드럽고 단단하게 이어진다.
“이 글은 상담심리학자로서 수많은 내담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동행하며,
그들의 감정 여정을 상징적으로 재구성한 가상의 한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나는괜찮은사람 #자기수용 #심리상담 #존재가치 #마음치유 #심리칼럼 #브런치심리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