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나를 미루지 않겠다


살다 보면 늘 다른 사람을 먼저 챙기느라

정작 나 자신은 늘 뒷순위로 밀려날 때가 많다.


“오늘도 나중에 해야지.”

“이건 급하니까 먼저 처리하고, 내 일은 그다음에…”


이런 식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언제부턴가 나의 자리는 늘 마지막이 된다.


상담실에서 만난 한 내담자는 이런 이야기를 했다.

“늘 다른 사람 눈치를 보느라, 하고 싶은 걸 뒤로 미뤘어요.

그러다 보니 정작 제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더라고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렇게 말했다.

“그건 어쩌면, 자신을 존중하는 법을 아직 배우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어요.

자신의 필요를 뒤로 미루는 습관은 오래되면, 결국 ‘나는 중요하지 않다’라는 믿음으로 굳어져 버리거든요.”


그는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조용히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맞아요. 사실은 저도 이제는 저를 미루고 싶지 않아요.”


나 자신을 미룬다는 건

작은 일에서부터 드러난다.


피곤해도 억지로 약속을 지키러 가는 것,

분명히 쉬어야 할 시간에 일을 붙잡고 있는 것,

하고 싶었던 일을 늘 “다음에”라고 미루는 것.


이런 선택들이 쌓이면, 결국 나라는 사람은

내 삶에서 늘 두 번째, 세 번째 자리로 밀려난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나를 미루지 않는다는 건

결국 나를 존중하는 일이다.

내 감정을 인정하고, 내 욕구를 돌보는 일이기도 하다.


심리학에서는 이런 과정을 ‘자기 돌봄(Self-care)’이라고 부른다.

이는 단순히 좋은 음식을 먹고, 여행을 다니는 차원의 이야기가 아니다.

가장 본질적으로는, “나는 소중한 사람이다”라는 인식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작은 선택에서부터

“오늘은 내가 쉬어도 괜찮아.”

“이건 내가 원하는 거니까 해볼 거야.”

“다른 사람보다 나를 먼저 챙겨도 된다.”

이런 말을 스스로에게 해주는 게 바로 자기 돌봄이다.


나를 미루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건

결코 이기적인 일이 아니다.

오히려 내가 단단해져야만,

내 옆의 사람들에게도 더 건강한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다.


오늘 하루, 우리는 수많은 일정을 소화하지만

그중 단 한순간이라도 나를 우선순위에 두어 보자.

따뜻한 차 한 잔을 천천히 마시는 시간이 될 수도 있고,

하고 싶었던 책 한 권을 읽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


그 작은 순간들이 쌓여

“나는 중요한 사람이다”라는 믿음으로 자라날 때,

비로소 삶은 다시 균형을 찾아간다.


이제는 나를 미루지 않겠다.

나 자신을 존중하는 이 다짐이,

내일의 나를 더 단단하게 지켜줄 것이다.





“이 글은 상담심리학자로서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동행하며,

그들의 감정 여정을 상징적으로 재구성한 가상의 한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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