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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아시스 May 06. 2022

이팝나무 철길

끝이 무엇이든 괜찮을 것 같다


5월이 되면 이팝나무 철길이 떠오른다.

하루에 두번 화물열차가 다니는 길.

사람들은 사진 찍기 좋은 곳, 가까운 구간에만 몰려 부벼대면서 사진을 찍고 있다.

우리는 더 멀리 가 보기로 했다.

한구간만 건너가도 빈 철길을 한적하게 걸을 수 있었다.

길을 보면 이상한 마음이 든다.

저 길 끝에는 뭐가 있을까 궁금하고  더 멀리 가고 싶은 막연한 마음이 들어서일까.

다른 세계로 건너가보고 싶기 때문일까.

대신 오늘은 길을 걸으며 만끽하고 싶었다.

몇 차례 이 끝을 찍고 다시 저 끝을 찍으며 걷고 또 걷는다.

끝이 무엇이든 괜찮다.

괜찮을 것 같다.

아름다운 이팝나무 길을 걷고 있으니까.

아름다운 길을 걷는 괄호를 열고 닫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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