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유채꽃이 예뻐보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제주도의 유채꽃도, 수성당의 유채꽃도, 청보리밭의 유채꽃도.
길거리에 피어있으면 시답잖은 풀쪼가리 같고
들판을 차지하고 피어있으면 '그래, 네가 자리를 넓게 잡고 피었구나' 그저 그랬다.
그런데 카페 귀퉁이에 핀 노란 유채꽃.
단아한 벽색깔과 어울리고 주인장이 직접 만든 단아한 가구들과 어울리고 시골스러움과 번화함이 함께 한 이 분위기에 꼭 노란 유채꽃이어야만 했던 아름다움을 발견했다.
카페 이름처럼 유채꽃이 아름다움을 새기고 있었다.
너도 참 아름다운 꽃이었구나.
미처 몰랐던 대상에게서 아름다움을 느끼는 일이 이렇게 행복할 줄이야!
니체가 말했던 천개의 눈 중에 새로운 눈을 하나 뜨고 고정관념이 깨지는 괄호가 열리고 닫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