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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삔둥이 Mar 30. 2023

포동포동한 나, 제법 귀여워

삔둥이의 삶

살이 3kg 쪘다.


캐나다를 다녀온 뒤로 한국에서 먹고 싶었던 음식 리스트를 하나씩 부수고 그곳에선 즐겨마시지 않았던 술을 왕창 마신 결과다. 몸이 무거워지니 운동하는 것도 귀찮아졌다.


누군가가 들으면 그게 살찐 거냐고 욕할 수도 있지만 나에겐 이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도 힘들었다.

마지노선으로 잡아놓은 몸무게에서 더 찐 것이기 때문에 사실 3kg만 찐 게 아니다.

예전의 나에겐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몸무게. 매일 거울을 체크하고 밥을 끊고, 왜 이렇게 살이 쪘지, 왜 이렇게 못생겨졌지 스스로를 자책하며 온종일 다이어트 생각으로 스트레스를 받아했었다.


웃을 때 올라가는 입꼬리의 무게가 무겁게 느껴졌다. 차라리 노래주머니였으면 좋아했을 턱밑살 날이 갈수록 존재감을 드러냈다. 속옷을 비집고 튀어나오는 허릿살은 이미 익숙해진 지 오래다. 벨트 착용이 필수던 바지는 오히려 꽉 맞게 조여왔다.


그럼에도 나는 나를 좀 더 사랑하기로 했다.

이런 포동포동한 나도 제법 귀여워.

오히려 좀 더 섹시해 보이기까지 해!(?)


이런 말들 사부끄럽지만, 상처 주는 말로 살을 도려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니 그냥 나를 예뻐해 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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