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1명, 한 사람만 있어도 충분하다

수많은 만남 끝에 남는 단 한 명

by 배부른기린

회사를 다니며 수많은 팀원을 만났다.


부서를 옮길 때마다 새로운 얼굴들과 일했다. 새로운 관계가 생겼다. 투자 모임에도 나가고, 취미 활동도 해보았다.


희한한 게 있다.


늘 누군가와 함께하며 지내지만 신기하게도 진심이 통하는 사람은 소수라는 것이다.


숫자로 표현해 본다.


어느 조직을 가더라도 결이 맞는 사람은 대략 30% 정도다. 그중에서도 ‘찐친’이 될 사람은 또 30%에 불과하다. 결국 10명이 있는 조직에서 내 사람이 되는 건 고작 1명쯤이라는 계산이다.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것도 아니고, 통계 자료에서 본 것도 아니다. 살아오며 겪은 경험과 감정에서 나온 체감 치다.


결이라는 건 분명 존재한다. 오래 함께 있어도 끝내 마음이 닿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짧게 몇 마디 나눴을 뿐인데 묘하게 따뜻함이 전해지는 사람이 있다.


그 차이를 설명할 뾰족한 언어는 없지만, 우리는 본능적으로 안다.


“아, 이 사람은 나와 결이 다르다.”

“이 사람은 나와 좀 맞겠다.”


하지만 따뜻함이 느껴진다고 곧바로 가까워지는 것은 아니다. 관계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공감이 쌓여야 하고, 신뢰가 형성되어야 한다. 그래서 더욱 귀하다. 쉽게 얻어지는 관계라면 그만큼 가볍게 흩어지기 마련이지만, 긴 시간을 거쳐 쌓인 관계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이렇게 귀한 사람이 인생에 단 한 명만 있어도 다행스러운 일이다. 많은 사람을 알고, 수십 명과 대화를 나누며 살아가지만 결국 내 속마음을 꺼내 보일 수 있는 상대는 손에 꼽는다. 오히려 숫자가 많아질수록 진짜 내 편을 가려내기가 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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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에게 잘할 수는 없다.


모든 관계를 끌어안을 수도 없다.


가끔은 의무감으로 다가갔다가 되려 상처를 받기도 한다. 내가 노력한 만큼의 반응이 돌아오지 않을 때, 허탈함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과정을 거쳐야만 결이 맞는 단 한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수많은 만남과 헤어짐 속에서 결국 남는 사람이 있다면, 그 시간은 결코 헛되지 않은 것이다.


나를 존중해 주고, 내 성장을 응원해 주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자연스럽게 나도 그 방향으로 끌려 올라간다. 반대로 나를 소모시키는 사람들 속에 오래 있다 보면 어느새 나도 지쳐 내려앉는다.


그렇기에 결이 맞는 사람을 만나는 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다.


수많은 얼굴 중 단 한 명이라도 내 사람이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나를 이해해 주는 단 한 명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세상은 견딜 만해진다.


수많은 관계가 흩어져도, 그 한 명이 내 옆에 남아 있다면 그건 성공한 인생이라 부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한 사람이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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