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병을 컨트롤하는 노하우

월요병은 오늘도 패스

by 배부른기린

몇 년 전 일이다.


부서의 친한 선후배들과 함께 점심을 먹다가 월요병 이야기가 나왔다. 누군가 월요병을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물었다. 그때 한 선배가 대답했다.


“토요일에 출근하면 돼!”

후배들이 어이없는 표정으로 선배를 바라보며 다그친다.


“무슨 소리 하는 거예요?"

"꼰대 같은 소리 하지 마요!"

"앞으로 부장님이랑만 밥 먹어요!”


친하지 않은 선배가 그런 말을 했다면 싸늘해졌을 대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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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병을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지만, 나는 그리 심하지 않은 편이다. 굳이 따지자면 월요일을 싫어하기보다 오히려 좋아하는 쪽에 가깝다.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된다는 건 여전히 나에겐 일종의 자극이다.


하지만 월요일이 정말 싫었던 시절이 있었다. 부서를 옮기고 난 첫해가 그랬다.


그 시절 나는 고참 선배 밑에서 일을 배웠다. 그 선배는 이미 부서 내에서 유명한 인물이었다. 내가 오기 전에 있던 여자 후배는 수없이 화장실에서 울었고, 결국 다른 부서로 옮겨갔다고 들었다.


그 선배는 나에게도 예외가 아니었다. 실수를 하면 호통이 떨어졌고, 때로는 그만두라는 말까지 들었다.


그래도 버텼다. 내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믿음 덕분이었다. 자존감이 바닥을 치지 않도록 스스로를 붙잡았다.


결국 1년을 버텼고, 그해 평가에서 성실하고 단단한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얻었다.


그 선배는 몇 년 후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회사를 떠났다. 시간이 지나면서, 월요병은 다시 사라졌다.


월요병이라는 것이 완전히 없을 수는 없다. 내가 회사를 다니지 않고 내 사업을 한다 해도, 부담이 큰 일 앞에서는 비슷한 감정을 느낄 것이다.


결국 중요한 건 마음가짐이다. 월요병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월요병을 줄이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그날 선배의 농담이 떠오른다.


“토요일에 출근하면 돼!”

말도 안 되는 소리 같지만, 일리가 있었다. 주말에 일을 조금 해두면 월요일이 덜 버겁긴 하다. 그렇다고 주말 출근을 정말 하고 싶진 않다.

대신 월요일에 조금 더 일찍 출근하는 건 나쁘지 않다. 몸보다 마음이 준비된 월요일은 확실히 다르다. 결국 회사 생활은 자신만의 리듬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누군가는 금요일 퇴근 후 다음 주를 준비하고, 누군가는 월요일 아침 새벽에 마음을 다잡는다. 각자의 방식으로 월요병을 견디며 살아간다.


나도 여전히 그 과정 속에 있다.


오늘은 월요일 출근 날이다.


월, 화, 수, 목,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