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국가에 까지 새겨진 단풍 따라잡기
단풍의 계절이다. 10월 하순 11월 초순은 한국에서 단풍을 즐길 수 있는 절정기다.
기후 변화로 식물의 잎이 붉은빛이나 누런빛으로 변하는 현상인 단풍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힐링효과는 형언 불가 다.
단풍은 가을이라는 계절성을 먹고 산다.
가을은 영어로 ‘autumn’또는 ‘fall’이다.
단풍이 떨어지는 계절이라 가을을 ‘떨어지다’라는 동사 ‘fall’로 표현한 게 흥미롭다. 아니 설득력 있어 보인다.
또 단풍은 영어로는 ‘autumn leaves’, 또는 ‘fall leaves’다. 우리처럼 ‘물들었다’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가을 잎사귀’로 표현하는 것도 흥미롭다.
단풍은 캐나다 국기에 새겨질 정도로 고급진 대접을 받는다.
가을만 되면 캐나다 전체를 뒤덮는 단풍잎은 캐나다 정체성의 상징으로 등장했다고 한다. 단풍을 통해 많은 위안을 받기에 캐나다 사람들은 단풍을 국기에 까지 삽입하는 데에 주저하지 않았나 싶다.
캐나다 국기에 단풍이 들어간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캐나다라는 국가 이름의 탄생 배경을 짚고 넘어가면 이해가 쉬울 것 같다.
16세기경 캐나다에 처음으로 상륙한 프랑스인들은 원주민들을 만나 이곳이 어디인지를 물어봤다. 원주민들은 '캐나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그래서 프랑스인들은 지명 이름 이려니 하고 신천지를 캐나다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러나 인디언들이 캐나다라고 한 kanata는 인디언 말은 ‘작은 마을’이라는 뜻이었다고 한다. 작은 마을이라고 한 것을 캐나다라는 지명으로 오인, 캐나다라는 국가 이름이 탄생된 것이다.. 지금도 오타와 근처에는 이 kanata라는 이름의 작은 마을이 있다고 한다.
정복자 캐나다인들은 당시 먹거리가 부족한 kanada에서 인디언들이 메이풀 트리( 단풍나무)에서 추출한 시럽을 먹는 것을 보고, 심취했다고 한다. 꿀과 비슷한 형태의 이 메이플 시럽은 향긋하고 달콤해 프랑스인들의 입 맛에 안성맞춤이었던 것이다. 캐나다 정복자들의 메이플 시럽 사랑은 캐나다인들에게 있어서 정체성의 상징으로 까지 발전했고, 더 나아가 국기에 까지 삽입되는 영예를 누리게 된 것이다.
남산 둘레길, 백범 김구 공원, 북한산 자락의 은평구 한옥 마을 등등 서울도 도처가 단풍으로 물들어 가고 있다.. 길가 마다도 은행잎 단풍 일색이다.
점심 식사 후 식곤증이 찾아와 나른할 때 , 마스크를 집어던지고 과감하게 밖으로 나가, 단풍길을 걸으며 단풍 사랑에 빠져보자.
시각적 아름다움은 물론, 자신을 돌아보는 내면의 시간까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서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