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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긍경이라고 혹시 들어보셨나요?

요점을 정확히 포착해 전략을 세우자

by DKNY JD



‘中肯綮(중긍경)’


생소한 단어다. 아니 사자성어도 아니고 , 드물디 드문 삼자 성어다. 뜻도 뜻이지만 우리네 발음으로 세 글자 모두에 ‘ㅇ’ 받침이 들어가 있는 것도 예사롭지가 않다.

핵심을 파악하는 능력에 빗대어 중긍경이라고 한다.


옥편을 찾아보니 “中 가운데 ‘중’, 肯 옳이 여길 ‘긍’, 綮 힘줄 얽힌 곳 ‘경’이라고 나온다.


더 자세히 알아보니 장자(莊子)의 양생 주편(養生主篇)에 나오는 긍경에서 유래한다.

말인즉슨, “긍경을 맞추는 것”이라는 뜻으로 일의 급소를 찌르는, 즉 요점을 정확히 포착하는 것”을 의미한다.


​긍은 뼈에 붙은 살이고, 경은 힘줄과 뼈가 한데 엉킨 곳으로 급소 또는 가장 중요한 곳을 일컫는다.


이 말의 유래는 옛날 중국 도살장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진다.


소를 잡아 살을 도려낼 때, 그 기술은 긍경(肯綮)을 건드리지 않고 교묘히 도려내야 한다는 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이 중긍경이야말로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이 아닐까 싶다.


중긍경의 원리를 도입한 핵심을 찌르는 메시지에 다가, 소통능력을 더한다면 국민에게 더 없는 ‘어필’ 꾼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다.


국민에게는 민생의 허점에 급소를 찔러 줄 때, 정적에게는 촌철살인적인 간략한 메시지로 두 손 , 두 발 다 들게 만드는 압축력이 이 중궁경의 요체다.


핵심을 짚어서, 핵심을 말하고, 핵심을 실행하는 즉 전달하는 정치인이야말로 진정한 ‘위민 정치인’이라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탁월한 성과는 일의 초점을 설정한 것에서부터 얼마나 간극을 좁히느냐가 관건이다.


이런 맥락이라면 중긍경은 비단 정치뿐만 아니라 경제에서도 핵심 키워드다. 이것저것 기울이지 말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제대로 된 제품, 서비스 제공에 주력하면 성공은 오지 마라고 해도 저절로 오고 마는 것 있어서다.


‘똘똘한 놈’ 하나가 성공의 비결이다. 이 부분에서 중긍경의 핵심은 압축임을 간과하지 말자.


긴 말 필요 없다. 군더더기 없이 세 가지로만 압축하지.


“무조건 잘못했다. 책임져야 할 할 사람들은 책임을 지게 한다’, ‘나라가 해 줄 수 있는 최대의 배려와 보상을 하겠다.’ ‘재발방지를 위해 전 세계 가장 강력한 안전망을 구축하겠다.’


이태원 참사의 해법에 이 중긍경을 대입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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