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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KNY JD Dec 22. 2022

동짓날, 핼러윈데이 희생자 분들 명복을 다시 한번

팥죽 한 그릇 올려놓고…

오늘이 동짓날이네!


미처 몰랐다. 그런 줄 알았으면 오늘은 동짓날 관련, 글을 썼을 텐데..


아침에 브런치에 글을 올리고, 인근 카페에서 에스프레소 도피오( 더블 샷) 하면서 나름의 망중한 휴식을 취하자니,  후배 한 명이 뜩허니 “동짓날인데 팥죽 한 그릇 드시고, 온갖 악귀를 물리 치세요!” 하면서 문자로 덕담을 건넨다.


팥죽은 정신적인 보상보다는 물질적인 보상으로!…”라는 다소 냉소적인 답을 하고는 “ 저녁때 소맥 번개  ?” 문자를 치니 ‘’ ‘당근’ 이란 반가운 답이 온다.


스타트가 괜찮아 보이는 하루의 시작이다.


에스프레소 도피오(더블 샷)가 주는 일상의 행복은 거창하지 않다. 바로 이런 것이지 아닐까 싶다.


그래서 급히 추가로 글을 하나  쓴다.


동짓날-   밤의 길이가 가장 길다는 그날! 을 소재로…


이날은 유독 팥죽을 쑤어 먹는다. 우리네 풍습이다.


동짓날 절식의 하나이다. 새알심이라 불리는 찹쌀경단을 함께 섞어 끓이기도 한다.


어기서 절식은 다이어트를 의미하는 게 아니라 ‘명절에 따로 차려 먹는 특이식’을 의미한다.


동짓날 팥죽을 끊여 먹는 풍속은 중국의 풍습에서 전래된 것이다.


“공공씨(共工氏)의 자식이 동짓날에 죽어 역귀(疫鬼)가 되었다. 동짓날 그가 생전에 싫어하던 붉은팥으로 죽을 쑤어 역귀를 쫓았다”라는 중국의 풍습에서 유래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 전래시기는 알 수 없으나, 『목은집』·『익재집』 등에 동짓날 팥죽을 먹는 내용의 시가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보면 고려시대에는 이미 절식으로 정착되었음을 알 수 있다는 게 국사학자들의 견해다.


“동짓날 팥죽을 쑤어 먹기에 앞서 대문이나 장독대에 뿌리면 귀신을 쫓고 재앙을 면할 수 있다고 여겼다.” “이사하거나 새 집을 지었을 때에도 팥죽을 쑤어 집 안팎에 뿌리고, 이웃과 나누어 먹는 풍습이 있다.” 또한, “병이 나면 팥죽을 쑤어 길에 뿌리기도 하였는데, 이것은 팥의 붉은색이 병마를 쫓는다는 생각에서 연유한 것이다.” 역시, 이들의 견해다.


동짓날! 핼러윈 데이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없잖아 있다.


핼러윈의 정의를 복습해 보니 그런 느낌이 더더욱 든다.


“핼러윈은 (Halloween)은 매년 10월 31일, 그리스도교 축일인 만성절(萬聖節) 전날 미국 전역에서 다양한 복장을 갖춰 입고 벌이는 축제다. 본래 핼러윈은 켈트인의 전통 축제 ‘사윈’(Samhain)에서 기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켈트 족은 한 해의 마지막 날이 되면 음식을 마련해 죽음의 신에게 제의를 올림으로써 죽은 이들의 혼을 달래고 악령을 쫓았다. 이때 악령들이 해를 끼칠까 두려워한 사람들이 자신을 같은 악령으로 착각하도록 기괴한 모습으로 꾸미는 풍습이 있었다”


2022년 핼러윈 데이 전 날, 우리는 서울의 이태원에서 대형 참사를 겪었다.


158명의 젊은이들이 유명을 달리기한 채 , 하늘나라 조기 이민길에 나선 것이다. 나라가 지켜 주지 못한 책임이 막중하다.


다시금 이 분들의 명복을 빈다.


동짓날 따끈한 팥죽 한 그릇과 더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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