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누군가의 부고를 들었다.
같은 회사 사람이었지만 일을 같이 해본 적도, 대화를 나누어본 적도 없었다.
내가 아는 그사람의 정보는 나와 4살 차이 나는 것과 그가 나보다 1년 앞서 들어온 선배라는 것.
또래이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같은 회사사람이기 때문이었을까. 나는 저녁을 차리다말고 눈물이 났다.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할 때면, 사는 이유에 대해 고민하는 지점을 마주한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정확히 말하면 나는 왜 아등바등 노력하며 살고 있는가.
흐르는 시간의 끝에는 죽음이 있다. 우리는 결국 죽음을 향해 매일 매일 다가가고 있으면서 마치 그것이 삶을 향한 길인듯 힘겹게 올라간다. 그렇기에 누군가는 죽음 앞에서 사람이 나약하게 느껴질수록, 삶이 허탈하게 느껴질수록 행복하게 살아야한다고 역설한다. 맛있는 걸 먹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더 표현하고, 즐기는 일을 하면서 내일 당장 떠나더라도 후회되지 않게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한다며 말이다.
그래, 이건 결국 삶의 순환일뿐이지. 그 순환 끝에 죽음이 있을 것이고 그것이 언제 내 삶 앞에서 손을 뻗을진 모르겠지만 내 시간, 내 사람, 그리고 나를 한번 더 아끼라는 기회를 주었다 생각해야지.
누군가의 죽음을 삶의 동력으로 삼는 것은 잔인하면서도 슬픈 일이다.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맞이할 때마다 삶을 행복하게 살 이유에 대해 찾아보게 되는 것은 아이러니하면서도 인간적이다. 고인의 명복을 빌고 그동안 정말 고생많았다고 토닥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