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
새로운 시작을 생각하면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설렘이다.
평일의 시작은 월요일이다. 하지만, 보통 월요일은 설렘보다는 명확하게 표현은 할 수 없지만 불편함, 답답함, 그리고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생각이 먼저 가슴에 와닿는다. 몇 달째 병가를 내고 집에 있는 나도 비슷한 감정을 느낀다.
하지만 누군가는 월요일 아침이 기다려질 것이다. 설렘과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나도 그리고 어쩌면 여러분도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씩 월요일이 기다려진 적이 있을 것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어떻게 하면 월요일이 기다려질까? 무엇인가 희망, 설렘, 즐거움등 엔돌핀이 생길만한 것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지금은 월요일 오후, 기분이 좋다. 두 가지 때문인 것 같다. 첫째는 오전에 벌써 글을 한 개 적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셋째가 가고 싶어 하는 보스턴에 있는 대학교에서 우리 가족의 현 재정 상태(가장인 내가 암으로 인한 휴직 상태)를 다시 한번 더 검토할 예정이라고 이메일이 왔다. 장학금 금액이 늘어나, 나도 드라마 "폭삭 속았수다"의 금명이 아버지처럼 막내가 가고 싶은 대학을 보내길 기대한다.
그룹사 및 내가 일할 전자회사에서 연수를 받을 당시는 늘 설레고 기대감으로 하루하루가 즐거웠다. 하지만, 막상 일할 부서에 배치된 후 처음엔 기대도 많이 되고 설레기도 했으나, 이후 몇 달 동안은 선배분들이 시키는 잔일만하다 보니 당시는 별로 재미가 없었다. 그래서 나름대로 즐거움 혹은 기대감을 찾아본 것이 하루하루의 급여 계산이었다. 97년도 초에 연봉이 대략 2천만 원 정도였으니 평일 기준으로 보면 대략 하루에 6 ~ 7만 원 정도였다. 그러다 내가 직접 개발을 시작하면서는 매일매일이 설렘과 기대감으로 늘 재미있고 밤늦게 혹은 새벽까지 일해도 늘 엔돌핀이 넘쳤었다.
이제 다시 To Do List를 작성할 예정이다. 단지 시작에 대한 부담감 혹은 답답함을 줄이기 위함 보다는, 한 가지 한 가지 Task(해야 할 일)를 마칠 때마다 선을 그어가며, 잠시나마 달성에 대한 쾌감이 느끼려 한다.
혹시 여러분 중에 내가 월요일날 느낀 것처럼, 새로운 시작에 조금이나마 부담이 있는 분들이 계시면,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기 전에 할 일을 정리해 보고, 일이 마무리될 때 Mission Clear를 하나씩 해 나아가면, 아마도 일을 마침에 대한 뿌듯함, 새로운 것에 대한 설렘, 그리고 기대감이 소소하나마 삶에 행복을 전달해 줄 것이다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