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그렇게 해서 만성적이고 거대한 불안을 대비할 수 있다.
공부하거나 주변의 말과 삶을 참고할수록 고민만 늘어났다.
아마 많은 이들 역시 이 미로 속에서 길을 잃어 봤고 때문에 어떻게 살아갈지 더 고민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에 비해서 매몰된 시간과 노력이 많아서일까?
삶의 답을 못 찾았다는 사실이 정기적으로 떠올랐고 그때마다 해소되지 않는 불안이 쌓여만 갔다.
점점 커지는 불안을 해소하고자 결국 이 문제에 매달렸고 그 시간에 비례해 내 삶은 조금씩 다른 이들과 달라져 갔다.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뒤처지는 내 삶이 망해버렸다는 끔찍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불안함에는 조급함이 더해졌고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마다 점점 무력해져 갔다.
이 문제에 어떤 접근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답이 나왔다.
어떻게 사는가란 질문에 답하는 데 있어서 가장 먼저 생각해 볼 것은 애초에 이 질문이 왜 존재하느냐이다.
어떻게 사는가란 질문은 결국 잘 살고 싶은 소망에서 나온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잘 살 수 있을까?
사랑, 진리, 행복, 신 등을 추구해야 할까?
여기서부터 아마 의견이 매우 갈릴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잘 사는 법을 찾기 위해서 우리 삶과 우리 자신을 보다 더 담백하게 바라봐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러한 가치는 너무나도 주관적이다.
주관적인 가치를 일반화하기 위해서 수많은 부가 설명이 생기고 삶의 목표를 찾는 길은 점점 더 복잡해진다.
몇몇은 애초에 무엇을 위해서 이러한 여정을 하고 있었는 지를 잊어버린 것만 같다.
각각의 주관적인 주장, 이성적인 지식의 탑을 무너뜨리고 난 뒤에도 남아 있는 인간의 솔직 담백한 공통점은 본능적이고 동물적인 부분이다.
결국 좋은 삶이란 살아남는 것이고 기왕이면 더 풍요롭게 사는 것이다.
인간이란 동물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답을 찾지 못했다.
가치를 따르는 것은 다시 우월함의 근거를 찾는 미로에 빠지는 일이었고 가치를 부정하는 것은 나 자신을 본능에만 충실한 원숭이 취급 하는 일이었다.
본능에만 충실한 삶은 나의 인간성을 깎는 일 같았지만 본능을 무시하는 것은 지금까지 한 공부를 토대로 삶을 담백하게 바라보는 나의 태도를 부정하는 일이었다.
더 담백하게 애초에 삶의 의미 따윈 없다고 생각했을 때는 살아갈 의미를 잃었단 생각에 한동안 우울했었다.
이런 식으로 나름의 결론이 생기고 있음에도 무기력함에 시달리고 있었다.
무기력함은 불안이라는 감정 외에 다른 감정이나 행동을 잘 허락하지 않았다.
불안해서 기분은 나쁜데 힘이 없어서 그 기분 나쁨에서 벗어나기가 어려웠다.
침대에 누워 있으면 마치 늪에 누운 것처럼 그대로 새까맣고 찐득한 무언가에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고 그대로 세상에서 내 존재가 지워질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상황에 몰린 내 모습을 돌아보니 더 확실해지는 것이 있었다.
그럼에도 나는 분명 살고 싶었다.
그리고 기왕이면 더 잘살고 싶었다.
이 어려움에 지지 않고 삶의 목표를 찾아 생명력 있게 요동치고 싶었다.
살아야 할 이유를 찾고 잘 살 방법을 찾아서 자신 있게 나만의 삶을 누리고 싶었다.
결국 지금 이 문제를 확실히 해결하고 가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사회적으로 봤을 때, 준비해야 할 것이 수많은 20대 마지막을 보내고 있지만 나에게만은 이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느껴졌다.
그래서 다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란 질문에 답을 찾고자 삶의 목표에 대한 답을 내고자 한다.
어떤 목표를 만들어야 이제는 고민을 멈추고 자신 있게 살아갈 수 있을까?
삶의 방향을 정하는 다양한 결핍과 불안을 뚫고 잘 살아갈 방법이라는 게 있을까?
이런 질문에 답하고자 치열하게 공부하고 고민해 나만의 논리, 삶의 방법이 나온다면 나는 분명 그 탄탄한 방법을 따라서 살아갈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처음부터 다시 꼼꼼하게 고민하며 지금의 정체된 단계를 넘어갈 논리를 찾을 것이다.
우선 과거에 삶의 목표로서 추구했던 성공, 평범한 삶, 행복, 진리 등을 왜 더 이상 좇지 않는지, 혹은 애초에 그러한 삶의 목표를 왜 추구하게 되었는지부터 고민해 볼 것이다.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답으로 가장 우월한 하나의 목표를 추구하는 게 정말 옳은지 고민할 것이고 만약 그렇지 않다면 삶의 목표가 여전히 필요한지, 필요하다면 어떤 방식으로 삶의 목표를 추구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 볼 것이다.
새로운 방식으로 삶의 목표를 찾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하며 결국 그렇게 해서 찾아낸 잘 사는 방법이란 무엇인지, 그 답을 찾아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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