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
mo: 아 저는 미친 J 여가지고, 일단은 다 준비를 해놓긴 해요. 신년에 뭘 쓸질 몰라서 다이어리도 사고, 달력도 종류별로 월력, 일력 다 사놓고.
우주: 아니 근데 그 정도 안 썼으면 안 쓰겠지 생각해야 되는 거 아니야?
mo: 그치만 뭔가 하나씩은 갖고 싶은게 낭만이 있는 그런… 저 그런 것도 엄청 많이 봤어요 다이어리 추천글.
mo: 산이야 말로 다이어리 칸이 아니고 수첩에 모든 걸 다 적어요.
산: 여기 일정도 있고, 갑자기 작업 얘기도 있고, 수업 필기도 이걸로 해요. 다꾸용품은 안 사는 이유가 예쁜 게 너무 많아서 뭘 사야될지 못 고르는 것도 있고
mo: 난 거기서 다 사.
우주: 돈이 많네.
우주: 낙원은 쓰지?
낙원: 전 무조건 디지털로 씁니다. 왜냐면 수첩을 써서 가지고 다니면 잘 빼먹기도 하고 뭔가 몸처럼 못 들고 다녀서…디지털이 편한 게 어쨌든 핸드폰은 항상 들고 다니고, 테이블에 앉아 있으면 그 앞에 노트북을 하고 만약에 뭘 작업을 해도 아이패드를 같이 쓰니까 디지털로 연동되는 게 너무너무 편해서 전 거기서 벗어나질 못해요.
mo: 아 저 다이어리 안 쓰는 이유 또 하나 있어요. 약간 그 이상한 강박이 있어서 다이어리에 글씨를 예쁘게 적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화이트는 쓰면 안 되니까. 북북 긋는데, 북북 긋다 보면, 페이지가 월, 일이 바뀌어서 결국 다 찢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래서 다이어리 못 쓰는 경우.
낙원: 어 저도 비슷해요.
mo: 근데 뭔가 다이어리는 마음에 들지 않아. 다이어리에는 뭔가 간지나는 그런 다꾸용 글씨체가 적혀있어야 될 것 같거든.
산: 근데 저는 그게 싫어요. 그 오와 열을 맞춰서 써지는.
mo: 그래서 디지털이 좋은 건데. 그래서 저는 어쨌든 다이어리 쓰면 오늘 누구랑 이걸 했는데 재밌었다 이런 게 아니고, 5월 몇일 은제와 약속. 이런 것밖에 안 적어놓으니까. 어쨌든 근데 약속이 바뀌잖아요. 그럼 북북 그야 되는데 그게 북북 긋는 행위 자체를 싫어하는 거예요.
산: 나는 필기도 이딴 식으로 해 (북북 그어놓은 다이어리)
mo: 그럼 북북 긋는거야? 근데 북북 긋는거…
우주: 안 예뻐.
깐풍: 전 오히려 북북 긋는 자연스러운게 좋은 때가 있어가지고.
mo: 디지털은 그런 게 없으니까. 깔끔하게 정리가 되니까…
우주: 근데 디지털은 디지털이고..뭔가 낭만은, 다이어리가 낭만 있잖아.
mo: 이제 디지털에서 낭만을 챙기려면 이제 타임 블록(스케줄 어플)의 글씨체 색깔과 블록 색깔을 구분해서 쓰면 되는 거예요. 그리고 내가 더 꾸미고 싶으면 예쁜 색깔 구매하고 그러면 돼요.
낙원: 그런 낭만보다…. 저는 노션을 진짜 많이 쓰는데 경험했던 내용을 깔끔하게 정리를 해놔요. 이렇게 정리해서 써놓으면 이게 더 저한테 의미 있는? 다시 찾아보기가 편하고. 오히려 저는 아날로그 형식으로 적어두면 그 상태로 더 휘발되는 느낌이 커서…
산: 저는 그게 낭만 있다고 생각하는데, 급하면 글씨가 막 휘날려진다거나
mo: 그게 낭만이야?
산: 그래서 그 감정까지 나오는 거잖아. 그것 때문에 더 그런 것 같아. 갑자기 글 쓰다가 얘는 글로 표현이 안 될 것 같으면 그림으로 그리다가…그래서 줄글로 된 거 안 사고 꼭 이렇게 무지가 있는 걸 사야 돼.
깐풍: 전 오히려 그냥 단순하게 컴퓨터보다 노트가 더 편해서.
mo: 전 컴퓨터보다 글 쓰는 건 공책이 더 편한데 이거는 막 쓰는 걸 제가 용납을 못해서 컴퓨터를 쓰는 거고. 컴퓨터를 같이 들고 다니는 건,
산: 무거워.
낙원: 맞아요. 무거워요. 그래서 너무 싫은데 어쨌든 효율적이어야 돼서 저는 다시 돌아가게 되더라고요. 깐풍님은 어때요?
깐풍: 아 한가람에서 싼걸로 (학교 화방..) 그리고 아이디어 같은 건 메모장에다 써요
산: 근데 저 수첩 디자인도 너무 깐풍님 같아요. 심지어 줄 하나하나 맞춰 쓰는 거.
깐풍: 급하게 쓸 땐 핸드폰 쓰고 그걸 다시 노트에 옮겨요. 그래서 그림 그릴거나 본격적인 정리는 공책에다 ... 결국엔 디지털보다 아날로그로 정리해야 직성이 풀리더라구요.
낙원: 저도 요즘 생각이 바뀐게, 디지털로 쓰려고 하다가 다른 어플로 빠지다보면 아예 안쓰게 되니까 작은 수첩을 사서 끄적끄적 해봐야 하나 생각하고 있어요. 디지털로 안 쓰면 아예 안 쓰게 되니까, 작은 수첩을 사서 끄적끄적을 해봐야겠다는거?
산: 그게 편하다니까요
우주: 오히려 생각나면 메모장 켜서 쓰면 되잖아 ;;
낙원: 아니야 마음가짐이 달라요 이게. 디지털은 키면 인스타 같은 도파민 채울 걸 보잖아요. 확실히 지금
도파민 중독이라고 느낀 게 인스타를 먼저 킨다는 걸 느꼈거든요
산: 맞아요 여기에만 빠져들 수 있어요.
낙원: 그래서 작은 수첩이나 펜 사서 글로만 써봐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럼에도 일정이나 이런건 디지털로 쓸 걸 알아. 그치만 마음가짐이나 그런 건 써봐도 되겠다..
산: 나중에 그게 편해지면 공책 안에다가 그런 걸 다 써놔요. 4월 27일 과제 마감... 등
우주: 난 길 가다가 쓴다는 게 말이 안 돼 생각나면 메모장 쓰니까; 펜을 잡고 글을 쓰는 건 자리잡고 쓰는 거라는 생각이 있어서. 길 가다 쓸 거면 핸드폰에 써야되고. 난 다이어리를 안 쓰지만 쓰게 되면 공책을 살거야. 각 잡고.. 난 원래 공부도 독서실 가서만 해야돼서 무조건 조용히 해야되고.
산: 그치만 길가다가 타자치면 잘 안 써지잖아요.
우주: 길 가다가 수첩 펴서 쓰는 게 더 말이 안 되지. 그 수첩이 더 안 써지잖아요..
산: 네이버가 터져가지고 이게 안 들어가져, 만약에. 그럼 썼던 내용이 없어지고 데이터가 없어지면 다 못보잖아.
mo: 아니 근데, 네이버에서 그게 삭제될 일보다 너가 그 책을 버릴 일이 더 커 이사하다가 없어질 일이
우주: 아니 근데 네이버가 터진다는 그 가정 자체가;;
mo: 만약에 너는 그럼 아포칼립스가 일어나서 좀비 사태가 일어나서 인터넷이 안 되면 그 책부터 끌어안고 갈거야?
산: 아니 그런 상황은 너무 갔어. 아포칼립스가 아니고 시골 같은 데 가면 와이파이가 안 터지잖아. 근데 또 데이터를 다 쓰면 안 굴러가잖아. 그 때 만화책을 들고 가는 거니까.
mo: 아니 굳이 시골 같은데서 그거까지 봐야돼?
산: 너는 시골에 일주일 동안 살아봐야 돼. 겨울에는 감자 같은 것도 못 캐니까 이렇게 읽고 있는거지.
mo: 낭만있네 북스테`이네 거의
산: 아무튼 아포칼립스는 아니고 그런 정도인거지.
mo: 근데 왜 다이어리하다가 그 얘기를 갑자기 꺼내셨어요?
산: 되게 비슷한 맥락이야. 아날로그라는…
mo: 그래서 다이어리 샀어?
산: 근데 안 쓸 거 알아서 안 사긴 했어.;;
mo: 맞아요. 다이어리가 생기면 어쨋든 쓰는게 은제고.
산: 아 근데, 나 지금 있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