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림은 지움이 아니라, 다가가기 위한 다듬기다.
『오늘 사랑한 것』 림태주 에세이
삶이 복잡하게 느껴질수록, 나는 마음을 정리하는 도구로 글을 택했다. 긴 시간 나를 지탱해 준 건 특별한 사건이 아니었다. 일상에서 만나는 한 문장을 곱씹으며 내 감정을 이해하고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순간을 만나게 된다.
일상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게 만든 책이 있다. 바로 림태주 작가의 『오늘 사랑한 것』이다.
책 속에서 내 마음을 가장 오래 붙잡은 문장들이 많이 있다.
“버린다는 말은 본질인 것, 가치 있는 것, 알맹이를 남긴다는 것이다.” ( P.217~218)
처음 이 문장을 만났을 땐 그냥 지나쳤다. 하지만 공저로 참여한 책의 퇴고 과정을 거치면서 이 말이 마음 깊숙이 들어왔다.
원고를 쓸 때 나는 나의 모든 진심을 쏟아부었다. 그리고 퇴고의 시간이 찾아왔다. 애써 쓴 문장을 지워야 했고, 마음 담긴 표현을 덜어내야 했다. 그 과정은 처음엔 아쉬움으로 다가왔지만, 점점 다른 감정으로 바뀌었다.
글을 덜어낼수록, 문장은 더 투명해졌다. 군더더기를 비우고 나니, 진짜 하고 싶은 말이 또렷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때 깨달았다.
퇴고란 ‘버림’이 아니라, ‘다가가기 위한 다듬기’라는 것을.
“버림은 지움이 아니라, 다가가기 위한 다듬기다. 군더더기를 덜어낼 때, 진심은 더 잘 들린다. 삶도 글도 결국은 본질만 남기는 퇴고의 연속이다.”
이 책을 읽으며 자연스레 내 일상도 돌아보게 되었다. 혹시 나도 너무 많은 것에 붙들려 살고 있진 않았을까.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때로는 관계를, 감정을, 욕심을 ‘비워야 하는 시간’이 있다는 걸 이제는 알 것 같다.
작가는 사랑을 “발색”이라고 표현한다. 사랑은 걱정이고, 섞임이며, 스며듦이라는 그 표현은 글쓰기를 통해 나를 바라보는 일과도 맞닿아 있었다.
『오늘 사랑한 것』은 누군가를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며, 삶을 사랑하는 법을 아주 조용히, 그러나 깊게 알려준다. 크고 화려한 감정이 아니라, 커피 한 잔의 온도와 창밖 바람의 흐름처럼 작고 섬세한 사랑의 감각을 깨우는 책이다.
책을 통해 나는 ‘버림’이 아닌 ‘살림’의 글을 쓰고 싶어졌다. 사람들의 마음에 스며들 수 있도록, 더 가볍고 더 진심으로. 오늘도 내 삶에서 사랑한 것을 한 줄씩 써 내려가고 있다.
내게 글을 다듬는 법을, 마음을 비우는 용기를, 다시 나로 살아가는 방식을 알려준 책이었다. 그 모든 것을 응축해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버림은 지움이 아니라, 다가가기 위한 다듬기다.”
이 말이 당신의 마음에도 잔잔히 닿기를 바란다.
오늘 당신이 사랑한 것 하나가, 삶을 조금 더 환하게 밝혀주기를.
지금 이 순간, 당신의 마음에 남은 ‘오늘 사랑한 것’은 무엇인가요?
그 사랑이 당신의 삶을 조금 더 다정하게 만들어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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