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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태어나기
노부부
혼자가 하나가 되는 정원
by
hada
Nov 20. 2022
하늘은 단풍을 보라 하고
단풍은 하늘을 보라 한다
파란 하늘 같던 사내가
알록달록 꿈 많던 새댁이
쭉정이 휜 몸을 맞대고
상수리를 돌로 깨고 있다
공원 너럭바위에 앉아
청사과 같은 젊음이 있었던가
삶을 깨고 퍼내고서야
소란이 그치고
맑아졌다, 파랗게
여름을 바치고서야
영혼의 고향이다, 빨갛고 노랗게
하늘이
나무가
가까스로 절정에 다다랐을 때
휩쓸려온 세월
만추다
저만치 가을이
단풍이라는 깜빡이를 켜고
황급히 시간을 돌고 있다
keyword
가을
시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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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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