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12 - 사바아사나 [송장자세]

남자 요가 #12 - 요가 수련의 마무리, 사바아사나(Shavasana)

by 김기병
'오늘은 왠지 피곤하다.'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편히 쉬고만 싶다.


이런 세상에나...

요가 아사나 중, 그런 게 있단다.


바로 사바아사나(송장자세)다!

사바아사나(Shavasana)는...


요가에서 가장 마지막에 취하는 '이완의 자세'로,

수련의 모든 것을 내려놓는~

"내려놓음"의 수련법이다.


유난히 힘든 아사나를 성공했을 때.

몸이 평소보다 굳어,
일상적인 아사나조차도 힘들었을 때..

이런저런 생각으로 마음조차도 편치 않을 때...


매트에 편안하게 등을 대고 눕는다.


이제는 쉬어야 할 시간이다.


목과 어깨는 멀어지게...

팔다리는 넓게 벌려, 손바닥이 하늘을 보게 한다.


몸의 힘을 '툭'하고 바닥에 내려놓고,

고개는 '도리도리', 어깨는 '들썩들썩'~

힘을 빼기 위한 동작을 이어간다.


얼굴과 몸의 모든 긴장을 풀고,

매트 안으로 내 몸이 빨려갈 정도로...

완전한 '이완상태'에 빠져든다.


몸과 마음의 긴장을 모두 풀면...

나는 고요함 속 '편안함'을 느낀다!




목요일 요가 수업은~

60분의 하타요가 후, 30분의 명상 수업이 이어진다.


명상 수업의 자세는, 물론 '사바아사나'이다.


은은한 조명 속... 고요한 요가원,

강사님의 잔잔한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


조금의 시간이 흐르면...

살짝 코~고는 소리도 들리는 듯하다.


'아니, 어떻게 수업 중에 잘 수가 있지?'


의아한 생각을 하는 중,

어느새 잠들어 있는 나를 발견한다^^;


몇 분을 잠들었는지는 모르지만,

몇 시간을 푹 쉰 듯한 느낌이다.




이제 사후세계에서 현실로 돌아올 시간이다.


요가원의 불이 다시 밝아지면,

사바아사나가 끝날테니 살짝 아쉽다.


가슴 앞에서 깍지를 끼고,

깍지 낀 손을 머리 위로 넘기며~

길게 기지개를 켠다.


마지막으로 다리도 시원하게 펴내며...

편한 쪽으로 돌아눕는다.


정신이 드니,

요가매트가 천천히 눈에 들어온다.

강사님은 말한다.


"귀에 들어오는 말을 들어도 좋고,

살짝 잠에 빠져보는 것도 좋아요."


몸이 충분히 쉬었다면...


사바아사나의 목적은,

이미 충분히 달성된 것이리라!




점심을 먹고, 직장 동료들과 커피를 마신다.


자연스레 취미 이야기가 나오고...

나는 요가 이야기를 꺼낸다.


예전에는 다른 일상보다...

술자리가 좋아, 술을 즐겨했다.


지금은 술자리보다...

요가가 좋아, 요가원에 간다니 다들 놀란다.


"아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어...? 그냥 그렇게 되던데^^;"




오늘은 금요일!

'힐링요가 + 싱잉볼' 수업이 있다.


불금이라 전화가 오기 시작한다.


저녁에 뭐 하냐고?

'ㅋㅋ 한잔 하자는 소리다^^;;;'


나는 살짝 돌려서 말한다.

"어쩌지... 오늘 난 중요한 일이 있어서!"


나에게 중요한 일은 물론 '요가'이다.


오늘도 열심히 요가 수련 후,

'사바아사나'의 온전한 휴식을 상상해 본다.


흐트러진 몸의 에너지를 충전할 생각에,

벌써부터 퇴근 시간이 기다려진다.


어쨌든, 지금 나는...


'술'보다 '요가'가 좋다!



- To be continued -


[브런치북] 한 남자의 '솔깃한 요가' 수련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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