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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때 가더라도 어딘지는 알고 가자.

by 진아름

'삼재를 무사히 보내는 방법'이라는 것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모르겠다.


이 시간 동안

스스로의 지난날을 돌아보며(성찰)

부족한 것을 배우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렇게 내부적으로 축적된 지혜와 방법을

내가 처한 외부상황에 적절하게 적용하거나

앞으로 다가올 시간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낸다면

성긴 터를 단단히 다지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러한 삶의 태도는 삼재라는 특수시즌에만 행해져야 할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삼재라는 무시무시한 명칭을 부여하여

적어도 이때만이라도 마음을 다잡고 가라는 의미일지도 모른다.


지레 겁을 먹는 것보다는

'어떻게' 지난날을 돌아보고

'무엇'을 배우며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에 대한

자신만의 구체적인 내용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나이가 먹으면서 좋은 점 중에 하나는

누적된 경험데이터 덕분에

어느 지점에 닿는데 소요되는 시간과 에너지가 청년시절보다 줄어든다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다.


그 안에는 각자가 짊어진 짐도 있고

남들과는 조금 다른 특수한 관계 속에서

어려움을 느끼며 살아가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흔히들 인생을 롤러코스터에 비교하는데

지금 이 순간 누군가는

인생의 환희에 있을 수도 있고,

슬픔에, 혹은 절망에,

또는 그것에서 벗어나고자 절규하고 있을 것이다.


각자가 발견해 낸 키워드는 그 자체로

지금 이 순간 당신의 생명과 같다.


현재 나에게 필요한 키워드는

'전문성'과 '체력'이다.


나의 경우 15년의 경력단절을 딛고 사회구성원으로의 복귀를 준비해 보기로 했다.

삼재기간 동안 몸을 쉬 움직이기보다는

이 시간을 충분히 활용해 공부를 해보고자 한다.


시행착오에 '도전'이라는 이름을 붙이기에

조금은 민망한 내 나이 마흔셋.


한참 아이들 교육비가 드는 이 시기에

생업으로 나가는 것이 훨씬 더 자연스러운 내 나이.


주변으로 향하던 에너지의 일부를 거두어

나 자신에게 쓰겠다는 이 다짐은

조금은 이기적일 수도 있다.


나 자신을 구하고

역할과 책임을 다 하기 위해서는

체력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서 내가 운동을 하는 것은

고3 수험생의 수능준비만큼이나 중요 일이다.


여러분에게도 떠오르는 키워드가 있으면 좋겠다.

키워드를 만난 것만으로도

가야 할 곳이 어딘지를 알고 길을 떠난 것과 같으니까.


만약 쉽게 떠오르는 것이 없다면

'키워드를 생각해 보는 것' 자체가 키워드가 되어도 좋다.

일단 가다 보면 길이 나오기도 하니까.



우리는 이미 초등학교 3학년 사회시간에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수요소인 의, 식, 주에 대해 배웠다.

정말로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을 때는

단정하게 입고,

온전하게 먹고,

깨끗하게 내 공간을 가꾸는 것부터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자신의 삶을 가꾸어 나갈 생각을 품고 있는 당신 참 아름답다.



* 삼재를 살아가는 오늘의 생각_2



갈 때 가더라도 어딘지는 알고 가자.

=(때로는 가다 보면 길이 나오기도 한다.)

두 문장의 가치는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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