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수통을 교체했다.
아파트에 관리비 명목의 돈이 나가는 일을 단독주택에서는 돈은 물론이려니와 노동도 해야 한다.
눈이 오면 눈 치우는 것부터 봄 여름 주변 잡초 정리 가을엔 낙엽정리에 고장 나면 수리까지.
이번에 보일러 온수통이 고장 나서 물이 줄줄 샜다.
찬물은 괜찮아서 저녁에 온 가족이 모이면 온수를 틀고 (온수통에서 물은 뚝뚝 흐르는 상태로) 대기하다가 후다닥 순서대로 씻은 다음에 온수를 잠갔다.
딱히 뜨거운 물을 쓴다고 인식하지 않았는데 세탁기도 40도의 물로 기본 설정이 되어있고 식기세척기도 고온의 물이 쓰이는지라 찬물만 틀어놓은 상태에서는 식세기는 사용하지 못했고 세탁기는 매번 냉수로 변환한 뒤에 써야 했다.
온수통을 막은 크디큰 심야보일러 통 때문에 문을 뜯는 대 공사를 할 판이었는데 혹시나 견적을 알아보려고 전문가를 불렀더니 다용도실에 온수통을 넣으면 된단다. 예상했던 공사비보다 1/4의 수준이어서 바로 공사 감행.
예약금 10만 원을 보내드렸고 토요일에 와서 공사를 다 마치셔서 나머지 잔금까지 다 치렀는데 주말 내 밀린 밭일 하느라 신경을 못 쓰다가 월요일인 오늘 다용도실을 정리하려고 들어가니 수도 연결 부분에서 물이 샌다. 연결 파이프 밑에 믹서기를 놓아두었는데 믹서기 안에 물이 다 들어가 버린 상황.
업자분께 다시 전화를 드려 물이 새니 고쳐달라고 했는데 거리가 있으니 바로 못 오고 지나갈 일 있음 들려서 고쳐줄 테니 그릇으로 받쳐두라고 하신다. (물이 똑똑 흐르는 정도이긴 함)
아니 물이 새서 공사를 한 건데 하자마자 또 물이 새게 만드는 게 말이냐고요!
돈 받는 공사할 때는 바로 온 거리인데 AS오기에는 멀다고 미루는 건 무슨 경우인지.
망가진 믹서기도 사달라고 할판인데... 그저 빨리 와서 물만 좀 막아 달라고 하고 일단 마무리했다.
다음에 또 무슨 공사를 하게 되면 선입금을 한 경우에 한해서 3일 뒤에 마무리하겠다고 해야겠다.
아니 물 좀 맘 편히 쓰자고요!!
공사 대금을 다 준 상태에서 이렇게 마무리가 허술하니 내가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안타깝게도 이 글을 쓴 지 2달이 되어가고 아직도 물은 다른 곳에서 샌다.
우리가 포기하는 게 빠르겠지? 다른 업자를 불러 처리해야 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