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에 관한 단상

사촌의 결혼식에 다녀와서

by 민들레

일단 우당탕탕 싸웠다.

꼭 가야 되는 거야? 애들 우르르 데리고 가면 호텔 결혼식인데 오히려 싫어한다고.

아니야 무조건 행사에는 사람이 복작복작해야 좋은 거야로 설전.


무료도로와 유료도로 어느 길로 갈 것인가?

네비를 찍었을 때 무료도로가 20분 정도 더 걸렸다. 그렇게 도착을 해도 30분쯤 여유가 있었으므로 무료도로를 선택 고속화도로를 올라타자마자 서서히 서행하더니 어느 순간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되었고 도착예상시간은 식 시작시간에서 빠듯하게 흘러가게 되었다.


사촌은 남자다. 나는 남자 측 하객 인 셈.

여차저차 길 건너편 주차장에서 걸어서 도착하여 식장에 입장할 쯤엔 이미 식장 문은 닫히고 새신랑은 밖에서 입장을 대기하고 있었다. 눈인사만 가벼이 나누고 식장으로 후다닥. 이렇게 웨딩로드 직전에 인사를 나누게 될 줄은 몰랐는데 미안해 새신랑.


내 결혼식에 대한 기억도 잘 나지 않거니와 정말 너무나도 오랜만에 간 결혼식이다.

이 두 사람이 앞으로 얼마나 잘 지낼지 어느 결의 시간을 엮어낼지는 모르겠지만 부디 오늘 환하게 웃는 모습이 최대한 오래오래 이어지기를 마음으로 바랐다.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을 눈앞에 두니 왠지 우리 아들도 언젠간 저렇게 당당히 걸어서 결혼한다고 가버리겠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괜히 남의 아들 결혼식에 우리 아들 결혼도 한번 감정이입해 보고. 멀뚱하게 앉은 아들의 머리도 한번 쓰담쓰담해 주었다.


비혼을 선택하고 딩크를 선택하는 일이 주변에 흔지않게 볼 수 있게 된 요즘인데도 결혼을 약속하고 그렇게 사람들 앞에서 공표하며 모두의 시간을 하나로 뭉쳐 축복받는 이벤트라니.

용감한 선택을 한 사촌에게 마음속 깊숙이 우러나는 박수를 보낸다.


저출산이라는데 우리 사촌들은 어찌 3,4명씩 낳은 다자녀가 3팀이나 된다. 2명은 아직 미혼. 한 명은 1명을 낳아 양육 중 한 명은 딩크 결정.

자 이제 너의 자녀계획은 어느 쪽으로 가게 될까? 하긴 오늘 결혼인데 이건 너무 성급한 궁금증이다.

축복하고 축복해. 잘살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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