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브의 섬 7화
10층에서 1층까지,
오래된 엘리베이터가 ‘쿠덩, 쿠덩’ 소리를 내며 천천히 흔들렸다.
다행이었다.
나의 심장 소리를 덮어줘서.
‘스르르’ 문이 열리고, 중년의 남녀가 좁은 문틈으로 밀고 들어오자 엘리베이터는 1층에서 다시 위로 올라가고 있었다.
여자는 털이 북슬한 조그만 강아지를 안고 있었고,
연신 그 목덜미를 손으로 쓰다듬으며 말했다.
“추추추, 우리 아기~”
남자의 어깨에 걸린 큰 사각 박스의 모서리가 밀려나듯 스치며 내 팔을 찔렀다.
나는 벽으로 잠식당한 듯 바싹 등을 붙이고, 시선을 내려 깔고 온 정신을 슬리퍼 끝에 집중하며 버티고 있었다.
강아지가 돌아보며 연신 코를 벌름거리자,
순간 손에 힘이 들어가고 음식물 쓰레기를 등 뒤로 숨겼다. 내 마음을 감추듯.
하지만, 냄새까지 숨길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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