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브의 섬 8화
“입원해서 치료를 받는 게 좋을 듯합니다.”
“아니, 도대체 몇 번째 입원인데. 나아지기는커녕, 더 나빠지고 있는데…”
“원장님, 이번엔 입원은 좀 어려울 것 같아요. 돈도 돈이지만, 기약 없이 입원만 반복하는 건… 약을 좀 바꿔보면 어떨까요?”
나는 그림자처럼 부모의 손에 이끌려 병원에 들어섰다.
고개를 떨군 채, 멍한 눈으로 진료실을 바라봤다.
정신과의 진료는 몸을 치료하는 병원과는 달랐다.
무슨 말을 해도 결론은 정해져 있는 듯했고,
마음속을 들춰내려는 탐색은 결국 부모의 한탄으로 마무리되곤 했다.
진료를 마치고 나온 손에 한 달치 약봉지가 들려 있었다.
나는 무심하게 그것을 흔들며 병원 언덕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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