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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섬으로

- 이브의 섬 10화

by 금희

“아이, 난 안 간다니까. 친구들이랑 놀기로 했다고.”
아들의 투정 섞인 목소리가 오늘만큼은 이상하게 듣기 싫지 않았다.
“여보, 저렇게까지 싫다는데… 경리랑 우리 셋만 갑시다.”
“그렇지? 아빠, 사나이끼리는 통하는 법이지.”
“안 돼요. 며칠을 혼자 두면… 사고 치면 어쩌려고.”
“엄마, 나 진짜 괜찮아. 그냥 집에서 공부할게. 인터넷도 안 된다며? 나 그냥 집에 있을게.”
아들이 애처로운 눈빛으로 쳐다보자, 지영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 요즘 인터넷 안 되는 곳이 어디 있어. 얼른 짐 챙겨.”
단호한 말투로 마무리한 지영은, 곧 경리에게 시선을 돌렸다.
“경리야, 가자.”
경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가족들은 그 조용함에 익숙해지려 애썼다.
그 침묵의 이유를, 어렴풋이 이해하려 노력하고 있었다.
“으이씨, 너 땜에 이게 뭐야. 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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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잊혀진 작은 이야기들을 글로 옮기고 있습니다. 소리 없던 시간들을 글로 마주하는 여정을 시작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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