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브의 섬 9화
'투두둑.’ 약봉지가 찢어지며, 알록달록한 알약과 캡슐들이 공포와 불안을 토해내듯 쏟아졌다.
“에구, 이걸 어쩌니…”
엄마 지영이 떨어진 약을 주우려 식탁 밑과 구석구석을 더듬는 모습을, 경리는 물컵을 들고 멍하니 서서 바라보고 있었다.
이윽고, 엄마는 분통을 터뜨렸다.
“경리야, 약은 , 이 정도는 스스로 하면 안 되겠니?.”
쇳소리가 섞인 목소리는 갈라졌고, 엄마의 손끝은 가늘게 떨렸다.
말없이 알약을 한입에 털어 넣은 경리는 병원에서 그랬듯, 입을 벌리고 혀를 젖혀 약을 삼켰음을 확인받은 뒤 방문을 닫았다.
무너지듯 바닥에 주저앉은 엄마는 어깨를 들썩이며 울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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