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억하려는 남자, 잊으려는 여자 15화
여느 때처럼 그의 아침은 활기로 가득했다.
깨끗하게 정돈된 거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확실한 수입원이 없는 그가 어떻게 이런 고가의 아파트를 가졌는지에 대해 말들이 많았지만, 그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세상은 자신을 중심으로 흘러간다고 믿으면 그뿐이었다.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을 연출하듯, 그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갓 구운 토스트를 입에 물었다.
몸을 리듬에 맡긴 채 가볍게 흔들거리는 모습에는 삶에 대한 확신과 만족이 묻어났다.
차에 오르기 전, 그는 반짝이는 차량 표면을 조심스레 쓰다듬으며 자랑스럽게 웃었다.
도로 위로 햇살이 번지고, 코팅된 차유리를 타고 굴절된 빛이 튀어 오르자 기분이 절로 들떴다.
익숙한 골목을 지나 도로에 멈춰 섰을 때, 문득 운명이 내미는 손짓에 응답하듯 고개가 돌아갔다.
그리고, 머리를 질끈 묶고 고개를 숙인 채 걷는 한 여자가 눈에 들어왔다.
경리였다.
그녀가… 여기 있을 리 없었다.
현수의 손이 먼저 반응했다.
생각보다 빨리 꺾인 핸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찾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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