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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한장이야기 Aug 13. 2024

시스템을 위한 개인? 개인을 위한 시스템?

2024 파리 올림픽 감상

2024년 파리 올림픽이 막을 내렸습니다. 이번에도 올림픽은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들을 들려주었습니다. 스포츠의 특성상 언제나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발생하죠. 이번에는 스포츠의 영역이 아닌 곳에서도 사건이 터졌네요. 참 다양한 일들을 마주했던 올림픽이었습니다.


2024 파리 올림픽 감상

시스템을 위한 개인? 개인을 위한 시스템?


개인적으로 이번 올림픽을 대표하는 얼굴은 대한민국의 사격 선수 "김예지"라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비장함으로 무장했던 국가 대표 선수들의 이미지를 단번에 깨부수는 인물이었습니다. 사격 경기에서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유명해졌지만 그녀의 진짜 매력은 유머와 위트로 가득 찬 인터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녀의 인터뷰를 보면서 국가 대표 선수들도 이제 많이 변했구나 생각했습니다. 

2024 파리 올림픽의 성적을 예상했던 관계자들이나 언론들은 역대 최저 수준을 말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결과는 그 반대로 역대 최고의 성적을 올렸습니다. 아마추어 엘리트 스포츠의 세대교체를 바라보는 기성세대들의 걱정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였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세대들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했죠. 


새로운 세대들은 새로운 방식을 사용합니다. 그것이 세대교체이지요. 구성원의 나이만 어려지고 기존의 방식을 고수한다면 세대교체가 아닙니다. 세대교체를 바라보는 기성세대들은 불안합니다. 단순히 새로운 세대들이 좌절할까 봐 걱정하는 것뿐이라면 문제 될 것이 없었겠죠.


이번 올림픽 대한민국 팀의 최고 이슈는 일부 스포츠 협회와 선수들의 갈등이었습니다. 새로운 세대의 선수들과 그 밖의 기성세대 관계자들 사이의 간극이 매우 넓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지난 글, "메달은 코치가 아닌 선수에게만 주어진다."에서도 다루었지만 "플레이어"의 중요성을 다시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플레이어의 비중이 51% 이상 이란 사실을 인정해야만 합니다. 간혹, "내가 없었으면 너는 성공할 수 없었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결코 그들의 비중은 49%를 넘을 수 없습니다. 


저의 글, "시스템이 따라야 하는 표준은?"에서는 시스템이 현재의 표준을 따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했었습니다. 선수가 개인이라면 그 밖의 요소들은 시스템일 것입니다. 개인보다도 더 새로운 것을 추구해야 하는 것이 시스템입니다. 어쩌면 세대교체가 시급한 것은 스포츠 시스템일 것 같네요


이제는 제발 국가 메달 순위에 집착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관계자들이 이번 파리 올림픽 성적을 아주 낮게 예상했었다고 위에서 언급했는데 메달 성적에 집착하지 않았다면 그런 불필요한 고민을 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죠. 올림픽 위원회도 공식 메달집계를 하지 않습니다. 


아주 먼 옛날, 가진 것 없고 자존감이 바닥에 떨어졌던 나라가 있었습니다. 그 나라는 올림픽 메달 성적이 자랑이자 국민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었습니다. 당연히 올림픽 관련한 스포츠 단체들은 그 권위가 높아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세월은 흘러 그 나라는 선진국이 되었습니다. 세상도 많이 변했죠. 올림픽 개막식 지상파 3사 합계 시청률이 3% 미만을 기록할 정도로 변했습니다. 그 누구도 올림픽 메달 성적이 그 나라의 선진국 지수를 대변한다고 믿지 않고 있습니다. 올림픽 메달을 못 따도 선진국인 그 나라의 위상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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