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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 회기보다 이상으로 전진하기를..

우리 일상의 반성

by 그림한장이야기


P20210101_161949482_A26BA389-A0E2-4FD6-8D81-F6AAC7714082.JPG 2021 일출 (iPad7, adobe fresco)


일상으로 회기보다 이상으로 전진하기를..


2021년이 되었다. 역사적으로 기록될 2020년을 지나온 우리는 2021년의 바람과 희망을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순간 나는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말하는 많은 사람들이 예전 일상으로의 복귀는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불가능을 꿈꾸는 것은 허무하다. 또한 그동안의 일상이 올바른 것이었는지도 의문이 든다.


"일상"이라는 말의 의미가 바이러스에 대한 안전과 마음 놓고 사람들과 교류하며 인류의 성장을 도모한다는 것이라면 나 역시 바라고 바라는 일상이다.


그런데 누군가가 말하는 일상이라 함은 동의할 수 없는 것들로 가득하다. 바이러스로 위험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술을 마시고, 영양가 없는 모임을 핑계로 다름 사람 모두에게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 일상적인 삶을 보내고 싶은 욕망 때문이라는 변병을 하면서 말이다. 우리의 일상은 참 안 좋은 행동들도 많이 포함되어있다. 그리고 그 안 좋은 행동들을 하고 싶어 안달한다.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우리가 그리워하는 것이 끊지 못하는 불량식품 같은 것들인지 말이다.


뉴스 화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식당이나 가게 등을 운영하는 분들을 인터뷰하며 2021년의 희망사항을 물어본다. 그분들은 코로나 이후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바란다. 참 마음이 아프고 안타까운 상황이다. 하지만 냉정히 생각해보면 지금의 자영업자들에게 희망은 예전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과감하게 미래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일상으로 회복이 된다고 해도 길어야 5년 정도 현상유지를 할 수 있는 시한부 일상이 될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가장 빨리, 많이 변할 것이라는 경제는 예전 일상으로 돌아가기 힘들 것이다. 돈에 관련된 것은 언제나 미래 방향으로 달려간다. 지금 달라진 것은 그 속도가 무섭게 빨라졌다는 것뿐이다.


2020년에 우리는 비일상적인 상황 속에서 일상의 부조리와 잘못된 점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재택근무를 하면서 출근이라는 일상이 얼마나 비효율적인지 알게 되었다. 맹목적으로 한 곳에 모이는 행위들이 우리가 생각한 것만큼 가치가 있는지 의문을 던지게 되었다. 향락의 중독에 빠져있는 우리는 바이러스의 공포도 잊게 되어서 불법인지 알면서 한 장소에 모이는 향락의 세계로 빠져들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에 포함되는 것이다.


나는 과거 일상으로 회기 하는 것을 거부하고 이상으로 날아오르기를 희망한다.


맹목적이고 타산적인 대면 활동보다는 나 자신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좀 더 가지기를 바란다. 비효율적인 자본의 틀과 규칙을 따르는 경제활동보다는 나의 행복과 납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를 바란다. 사람들과 만나는 것이 꼭 대면활동만 뜻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 고맙다.


전 세계적인 비일상의 결과로 지구는 깨끗해졌었다. 우리의 일상은 지구를 더럽히는 것이었다.


2021년 코로나 바이러스의 공포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해진다고 해도 잘못된 것이 많은 일상으로 완전히 돌아가기보다 우리가 깨달은 것을 바탕으로 미래의 이상을 추구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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