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매일 엄마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원에그리는기도 Mar 20. 2023

2021년 9월의 기록

성애병원으로 전원 하다. 

2021년 5월 17일 뇌출혈로 쓰러져 아직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엄마를 기다리며...

엄마 친구들 그리고 엄마 지인 분들에게 보내는 매일 메시지입니다. 






2021.09.01

오늘은 엄마 전원할 병원 면담하러 다녀왔어요. 몇 군데 알아보고 있었는데 오늘 다녀온 곳은 의사도 병원도 다른 의료진분들도 이야기 나누는데 모두 다 느낌이 좋아요. 무엇보다 엄마랑 잘 맞을 것 같다고 믿음이 생기는 병원이었어요. 오는 길에 엄마 병원도 들려 간병사님 뵙고 왔어요. 오전 5시에 일어나시는데 요즘 엄마는 간병사님 보다 먼저 일어나시나 봐요. 일어나면 엄마가 눈뜨고 계시데요. 어쩐지 점심 이후에 쿨쿨 잠만 주무시는 이유가 있었어요. 9월 13일 전원을 가게 될 때까지 약 열흘의 시간이 남았는데 그 시간 동안 엄마에게 마법 같은 기적이 일어나길 간절히 바라고 믿어보아요! 우리가 바라는 마법의 시간 곧 올 거예요. 매일매일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1.09.02

오늘은 엄마가 오전 운동 끝내고 오셔서 눈을 오래 뜨고 계셨어요. 엄마가 힘내준 덕분에 영상통화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해드렸어요. 오후에는 귀에 대고 통화했는데 제 이야기 잘 듣고 계신 것 같아요. 여름이 지나가고 벌써 가을이 왔네요. 시간이 참 빨리 많이 지나간 것 같은데 또 어떻게 생각하면 이제 3개월 좀 지난 거더라고요. 엄마의 상황에는 아직 시간이 좀 더 필요한가 봐요. 지금 엄마가 몸에 아무 이상 없이 건강히 계시는 거 의식 없이도 재활치료받을 수 있는 거 마음 건강한 간병사님 만난 거… 그저 이 모든 일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엄마에게 저희 가족에게 항상 긍정의 기운 보내주셔서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오늘은 좀 많이 늦어졌네요. 꿀잠 주무시고 좋은 꿈 꾸세요 아자자자자자 ❤️



2021.09.03

엄마는 요즘 정말 큰 무리 없이 운동도 잘하시고 눈도 제법 길게 뜨시고 있어요. 오늘은 간병사님이 물리치료사님하고 함께 들리면 눈 깜박거려 보라고 물었더니 두 번이나 타이밍을 잘 맞춰 깜박거렸다고 엄청 웃으셨데요. 확실한 건 아무도 모르지만 이것만으로도 여사님과 한참을 웃게 되고 희망이 샘솟아요. 오후에는 계속 주무시길래 귀에 대고 딸내미랑 통화하고 싶으면 눈 뜨라고 했더니 눈떴다며 간병사님이 신이 나서 전화하셨어요. 의학적으로는 잘 모르겠지만 엄마는 분명 조금씩 힘내서 돌아오시는 중이신 것 같아요. 

믿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편안한 저녁 되세요. ❤️




2021.09.04

토요일 오전도 아침 일찍부터 운동 마치시고 오늘은 푹 쉬셨어요. 오후에 잠깐 통화했는데 눈꺼풀이 무거우시네요. 오늘 충전 많이 하시고 내일 짜잔 하고 통화하자고 했어요. 환자들도 주말은 거의 대부분 주무 신다고 해요. 의식이 없어도 쉬는 날은 다 아시는가 봐요. 너무 오랜만에 아이들과 함께 가까운 곳으로 바람 쐬러 다녀왔어요. 마음이 많이 편안해지는 하루였네요. 오늘은 엄마에게 에너지를 더 팍팍 보내드릴 수 있겠어요! 행복한 주말 저녁 되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1.09.05

기분 좋은 일요일 오늘은 아빠생신이라 고모와 아침부터 부지런히 생신상을 차렸어요. 이번주 내내 엄마에게 일요일이 아빠 생신이니 생일 선물로 엄마는 뭘 준비할지 생각해 보라고 계속 얘기했거든요. 윙크라도 준비하라 했는데 오늘 엄마와 통화하는데 정말 느낌이 달랐어요. 엄마 계실 때보다 메뉴 2개는 더 준비했다고 호들갑 떨면서 나 잘했지? 하는데 눈으로 대답해 주시는 것 같았어요. 우연이 아니라 내 말을 듣고 있는 느낌.. 눈 깜박여보라 할 때 느끼는 미세한 느낌들이 더 확신이 듭니다. 아자아자 힘낼게요! 우리 힘내 보아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1.09.06

이제 딱 일주일 후면 성애병원이라는 곳으로 전원을 가게 됩니다. 일주일간 준비할 것들 챙겨야 해서 정신이 좀 없을 것 같아요. 그래도 간병사님 주위 분들도 그러고 제 주위에 아시는 분들이 다 좋은 곳이라고 말씀 주셔서 안심이 돼요. 

엄마가 몸은 맘대로 움직이진 않지만 잘 알아듣고 계신 것 같아 오늘은 엄마의 상태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 드렸어요. 특히 지금 치유가 필요한 부분도 자세히 설명드렸어요. 그리고 엄마가 항상 몸한테 말해주라고 알려주셨던 거 그대로 하라고 알려드렸어요. “고맙다! 사랑한다! 아프게 해서 미안해 빨리 낫게 해 줄게. “ 몸한테 계속 주문을 외우라고 했어요. 왠지 엄마가 지금 치유가 필요한 부분을 정확하게 아셔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는데 오늘 말씀드리길 잘한 것 같아요. 엄마와 우리들의 믿음으로 또 좋은 소식이 있을 거라 믿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편안한 저녁 보내세요. ❤️




2021.09.07

비가 와서 시원한 하루였어요. 엄마는 아침에 눈 잘 뜨고 계시고 운동도 잘하고 오셨데요. 날씨가 이래서 그런가 오후 운동 마치시고는 좀 쳐지시나 봐요. 밥 든든하게 드시고 힘나면 통화하자고 했어요. 

어젯밤은 애들 씻기려는데 갑자기 보일러가 고장 나서 쇼를 했거든요. 양평이라 항상 as 부르면 하루지나 처리되던 게 오늘 아침 10시에 기사님이 오셔서 다 고쳐주셨어요. 겨울 되기 전에 이렇게 고장 나서 고칠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고 감사한 하루예요. 요즘은 뭐가 그리 감사한 일 투성인지 많은 걸 깨달아가고 있어요. 감사한 많은 일들 중에 제일은 엄마와 저희 가족에게 보내주시는 많은 분들의 긍정의 힘일 거예요. 지금 보내주시는 소중한 마음들 항상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1.09.08

어젯밤에는 간병사님이 시트 다시 만진다고 슬쩍 움직이시다가 엄마가 잠에서 깨셨는지 자다 깨서 갑자기 놀라셨데요. 몸 전체 다리까지 흠칫 놀라시고 눈도 엄청 크게 뜨시고 간병사님도 이렇게 빠른 반응을 보인적이 처음이라 놀라시기도 하시면서 너무 좋아서 한참을 웃으셨데요! 여사님이랑 이 얘기만 하루종일 몇 번을 했는지 몰라요. 진심으로 좋아하시는 모습에 너무 감사하고 감사했네요. 거의 4개월을 지냈던 병원을 떠나려니 저도 그렇고 간병사님도 그동안 지냈던 분들과 헤어져야 하니 기분이 싱숭생숭하네요. 이번 주는 병원 의료진 분들 자주 가던 식당 커피숍 들려서 감사인사를 해야겠어요. 또 얼마나 좋은 인연들을 만나 좋은 일들이 생길지 설레기도 합니다. 이번주는 기분 좋은 상상 많이 해봐요. 좋은 밤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1.09.09

요즘 하늘도 너무 이쁘고 바람도 선선하고 딱 엄마가 좋아하는 날씨예요. 엄마가 전원 하는 다음 주 월요일도 날씨가 이뻤으면 좋겠어요. 너무 감사하게도 간병사님과 함께 가게 되어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준비 잘하고 있어요. 엄마도 오전 오후 운동 잘하시고 저랑 통화도 잘했어요. 오늘은 문득 엄마가 혹시나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생겼을까 하는 마음이 생길까 엄마에게 뭔가 좋은 일이 생기려고 그런 거다 걱정 말고 믿고 기다리자 많은 분들이 엄마를 위해 기도하고 긍정의 힘을 보내주고 있으니 무조건 믿어야 한다. 우리는 믿는다! 힘내자!라고 얘기해 주었어요. 엄마 마음도 우리들 마음도 조급해지지 않게 편안한 마음으로 믿고 기다려보아요. 편안한 저녁 되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2021.09.10

오늘은 아침부터 간병사님이 보내주신 기분 좋은 소식으로 하루를 시작했어요. 엄마가 휠체어에 앉아계시는 자세가 훨씬 좋아지셨더라고요. 

엄마 전원 가기 전 처리해야 할 일들 있어 병원에 가는 길에도 엄마가 눈을 크게 뜨셔서 전화가 왔어요. 부랴부랴 차 세우고 한참을 이야기했네요. 방금은 주치의가 오셔서 보시는데 팔을 세게 꼬집었더니 눈을 갑자기 크게 뜨셨나 봐요. 간병사님이 너무 신나셔서 전화 주셨어요. 엄마가 이사 가시는 걸 아시고 힘내시고 있나 봐요. 오늘은 엄마에게 엄마를 위해 애써주신 간호사 이송팀 의사 선생님 모든 의료진 분들 그리고 병실 환자분들 간병사님들께 눈 깜박깜박하며 감사의 인사 꼭 전해라고 말씀드렸어요. 모든 게 다 순조롭게 잘 이루어지고 있어요. 제 마음도 불안하거나 조급하지 않고 편안해요. 오늘은 좋은 꿈을 꿀 것 같아요. 모두 좋은 꿈 꾸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1.09.11

오늘도 엄마가 아침에 눈을 크게 뜨고 계셨어요. 월요일 전원 가야 해서 오늘 코로나 검사하는데 콧구멍을 쑤시니까 오만상을 찡그리셨데요. 간병사님이 느끼니까 그렇게 반응하시는 거라며 신나서 전화 주셨어요. 편안하게 주말을 보내나 싶었는데 엄마가 왼쪽 입술과 발에 미세한 경련증상이 보여서 급하게 여러 가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연락이 왔어요. 

오후에 주치의 쪽에서 연락 와서 미세한 경련이라 애매하긴 한데 추가 검사와 ct에서도 별다른 증상이 없어 지금 mri 촬영 중이라고 합니다. 혈압 호흡 다른 수치들은 모두 정상인데 이유가 파악이 안 되고 있나 봐요. 현재 상황으로는 월요일 전원이 미뤄질 수도 있다고 하네요. 엄마가 중대병원에서 떠나기 싫어하시는 것 같아요. 여기서 의식을 찾고 싶으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지금 엄마에게 일어나는 일들이 의식이 돌아오는 과정이라 굳게 믿고 긍정의 기운을 더 힘차게 보내드려야겠어요. 기분 좋은 상상 많이 해주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파이팅!!




2021.09.12

참 신기해요. 엄마가 전원을 가기 싫으신지 오늘 병원에서 연락 와서 전원을 미뤄야 한다고 합니다. 어제 입술에 미세한 떨림으로 많은 검사를 진행했는데 명확한 문제가 파악이 안 된다고 며칠 약을 조정해 가며 봐야 할 것 같다고 하네요. 우선 경련 증상이 미비하고 현재 몸 수치에 문제가 있는 부분은 없어 다행입니다. 금요일 병원에서 나오면서 아빠랑 중대병원에 더 있으시면 좋을 텐데 하다가 엄마가 분명 더 있고 싶으시면 문제가 생길 거야 하면서 이야기 나누었거든요. 이렇게 또 하늘에서 엄마에게 맞는 길을 알려주시네요. 너무 감사한 하루입니다. 어제 금식하시고 하루종일 검사하시느라 오늘은 많이 주무시네요. 내일은 엄마가 더 힘내시길! 기운 팍팍 보내주세요. 매일매일이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1.09.13

입술 근육떨림이 남아있어 엄마는 오늘도 여러 검사를 했어요. 오후까지 진행된 검사에서 최종적으로 뇌에 문제가 있어 경련이 있는 게 아니라고 합니다. 일단 상황을 지켜봐야 알겠지만 목요일에는 전원을 가는 걸로 결정되었어요. 오늘까지 금식이어서 엄마가 힘이 없으시네요. 내일 아침은 든든하게 드시고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간병사님이 토요일부터 엄마가 안 좋아지시는 것 같아 엄청 예민해지고 우울해지고 기분이 안 좋고 그러셨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우리는 모든 게 다 좋아지고 있고 다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있으니 우리 같이 좋은 쪽으로 생각 많이 하자고 으쌰으쌰 하고 왔어요. 내일은 둘째 손녀 생일인데 깜짝 생일 선물 준비해 주시면 좋겠네요! 기분 좋은 상상 해보아요. 편안한 밤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1.09.14

오늘은 아침부터 우리 집 2호 꼬마 녀석 생일이라 바빴어요. 매년 외할머니와 생일을 함께 했는데 올해는 할머니가 없으니 빈자리가 크네요. 어제부터 아이들의 파이팅 동영상에 오늘은 생일파티 사진 보내드렸는데 토요일부터 각종 검사에 약도 추가되고 눈뜰힘도 없으신가 봐요. 오늘부터는 밥도 드시고 운동도 다시 시작하셨으니 내일은 힘이 올라오길 기대해 봅니다. 목요일 전원 가시기 전까지 기운을 차리실 거예요. 

새로운 환경으로 옮기려니 살짝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해요. 긍정의 힘으로 또 힘내서 새로운 병원으로 잘 모시고 가야죠! 내일은 기운 빠싹 차리시도록 엄마에게 텔레파시 좀 많이 쏴주세요. 아자아자! 좋은 꿈 꾸시면서 꿀잠 주무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1.09.15

5월 17일 엄마가 쓰러지시고 꼬박 4개월을 중앙대학병원에서 지내시고 드디어 내일이면 이사를 갑니다. 마음이 싱숭생숭한데요. 중환자실에서 일반실로 옮기실 때도 비슷한 마음이었던 거 같아요. 기다림의 시간이 한없이 길게만 느껴질 때도 있지만 전 하늘에서 휴가 준거라 생각해요. 휴가기간 동안 기다리는 우리는 애가 타지만 엄마는 아주 여유롭게 휴가를 즐기시고 계실 거예요. 성애병원으로 가면 또 얼마나 좋은 일이 생길지 기대해 봐요. 내일 오전에 엄마 잘 모셔드리고 올게요. 4개월 동안 엄마에게 보내주시는 한결같은 응원 너무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곳에서 꿀 같은 휴가 보내게 될 엄마에게 많은 응원 보내주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1.09.16

화창한 가을날 엄마를 무사히 잘 모셔다 드리고 왔습니다. 의료진 분들 병실에 계시던 간병사님들께도 감사의 잘 인사도 전했어요. 엄마가 나오실 때는 엘리베이터에서 만나서 이동했는데 요 며칠 강한 약들을 드시고 계셔서 눈을 못 뜨셨지만 엄마의 온기를 느낄 수 있어 너무 행복했어요. 성애병원 518호 3인실에 자리 잡으셨고요. 병실이 넓어서 간병사님이 좋아하시네요. 간호사분들도 너무 좋으시데요. 병원이 참 아늑하고 편안해요. 이사하시느라 엄마도 간병사님도 많이 피곤하실 거예요. 오늘 밤은 푹 쉬시고 내일 개운하게 일어나시면 좋겠어요. 좋은 일만 가득할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들어요. 새롭게 다시 힘내봅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1.09.17

오늘도 아침부터 엄마소식 들으러 병원에 다녀왔어요. 엄마가 염증수치가 높다고 해요. 폐렴이 의심되어서 호흡기내과와 협진하여 항생제 투여하면서 상황을 지켜본다고 합니다. 연휴에 푹 쉬시면서 잘 이겨내실 거라 믿어요. 의사 선생님이랑 면담도 하고 간호사분들과 계속해서 연락 나누는데 너무 안심이 되고 믿음이 갑니다. 간병사님도 간호사분들이 너무 잘해주시고 잘하신다고 하시네요. 당분간은 간병사님이 외롭지 않게 그리고 이것저것 챙겨 드리러 자주 가볼 생각이에요. 이제 본격적인 연휴 시작이네요. 엄마 잘 보살펴 드리면서 아이들과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 보낼 거예요. 모두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 보내시고 재충전 잘하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1.09.18

오늘은 아침부터 간호사실에서 연락이 와서 균 검출이 되어서 1인실에서 격리하셔야 한다고 급히 1인실로 옮기셨어요. 걱정할만한 균은 아니지만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게 1인실에서 격리하면서 지켜봐야 한다고 해요. 사실 같이 계시는 환자분이 밤새 너무 아파하셔서 간병사님이 잠을 제대로 못 주무시고 계셨거든요. 일주일간 많이 지쳤을 엄마와 간병사님 모두 1인실에서 조용히 푹 충전할 기회가 이렇게 만들어지네요. 엄마가 너무 더워하셨다는데 창문도 활짝 열어 바람 솔솔 들어오게 하고 보내드린 영상들도 큰소리로 틀어드리니 거의 일주일 만에 눈을 뜨셔서 영상통화도 했어요! 엄마도 간병사님도 연휴기간은 편안하게 잘 쉬시겠어요. 오늘도 너무 감사한 하루입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1.09.19

오늘 엄마는 아주 푹 잘 쉬시고 계셔요. 간병사님도 오랜만에 푹 주무셨데요. 그동안 쌓였던 피로를 연휴 동안 싹 푸시면 좋겠네요. 새로운 환경에 간병사님이 외로우실까 추석 선물과 1인실에서 편하게 드시라고 치킨 한 마리 사서 뵙고 왔어요. 간병사님이 너무 좋아해 주셔서 제가 다 감사하더라고요. 연휴 동안 재활치료가 어려우니 어젯밤부터 병실에서 근육운동 할 수 있도록 해주셔서 엄마는 다리근육 운동치료받으시면서 쉬고 계셔요. 모든 상황들이 엄마에게 최선으로 잘 흘러가고 있어요. 걱정 안 하고 믿고 기다리면 돼요. 편안한 저녁 되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2021.09.20

어제오늘 푹 주무시고 계세요. 오늘 열이 조금 있었는데 오후 되니까 좀 내려가고 있네요. 몸 안에서는 엄청나게 싸우고 계신가 봐요. 그래도 아주 살짝 눈을 떠주셔서 통화했는데 엄마가 힘을 내주셔서 너무 고마웠어요. 1인실이라 영상통화도 큰소리로 말해도 부담도 없고 간병사님이 영상도 엄마 컨디션에 맞게 아무 때나 틀어줄 수 있어 너무 좋아요. 내일은 추석이라 병원에 잠시 들리려고 해요. 엄마에게 최대한 가까이서 에너지 많이 쏴드리고 올게요! 

가족들과 행복하고 소중한 시간 많이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1.09.21

오늘은 저도 아이들이랑 시댁에 다녀왔는데요. 어머님이 전이랑 잡채 이것저것 챙겨주겨서 간병사님 잘 챙겨드리고 왔어요. 간병사님이 너무 좋아하셨어요. 

어제 새벽에 열이 올라서 해열제 맞으시고 괜찮아지셨데요. 오전에는 눈을 좀 뜨고 힘을 내셨는데 오후에는 다시 열이 올라서 다시 해열제 맞으셨는데 지금은 열이 내려갔다고 하네요. 엄마가 열심히 이겨내시고 계시니 더 열심히 응원해 드려야겠어요! 연휴가 이제 하루 남았네요. 남은 시간 충전 잘하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1.09.22

벌써 연휴 마지막 날이네요. 엄마는 계속 열이 오르락내리락하시면서 잘 이겨내고 계세요. 어제는 밤 12시에 눈을 뜨셔서 간병사님이 한 시간 동안 동영상 계속 보여주셨데요. 아마 엄마가 계속 새벽에 눈을 잘 뜨시나 봐요. 낮에는 해열제 때문인지 오늘도 눈을 잘 못 뜨셔서 통화를 못했어요. 길어 보였던 연휴도 이제 끝이네요. 오늘까지 푹 쉬시고 내일부터는 새로운 에너지로 잘 회복하실 거라 믿어요. 오늘밤 푹 주무시고 내일 새로운 에너지로 파이팅 하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1.09.23

열이 쉽게 잡히지 않아 폐렴이 의심되어 엑스레이를 찍어봤는데 다행히 폐렴은 아니라고 하네요. 오늘부터 내과로 전과해서 열이 나는 이유를 찾아내서 치료를 한다고 합니다. 오늘 각종 검사에 ct도 다시 찍었어요. 내일 주치의 선생님 만나 뵙고 얘기를 들어보고 올 거예요. 엄마가 열이 오르는 것도 오늘 갑자기 다른 과로 전과한 것도 다 치유의 과정이고 모든 게 다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분명히 잘 이겨내셔서 회복하실 거라 믿어요. 기분 좋은 상상 많이 해주세요. 오늘도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1.09.24

엄마랑 늦게 영상통화 하느라 늦어졌네요. 오늘은 병원에 가서 얘기를 듣고 왔는데요. 일단 염증수치가 높아지고 있어 열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니 내과치료가 완료될 때까지는 재활운동은 일체 못한다고 하고 저번 검사에서 균이 검출되어 격리되었는데 이게 쉽게 없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고 해요. 일단 염증의 원인을 파악하는 데는 1-2주 소요될 것 같아 주치의 면담은 2주 후에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분명 그때쯤이면 염증과 열 그리고 균이 다 잘 해결될 거예요. 엄마는 오늘 아침 그리고 저녁에 눈도 잘 뜨고 계시고 발에서 피 뽑으실 때도 발로 차버리셔서 주삿바늘이 빠질정도였다고 하니 지금 아무리 의학적인 수치와 현상들이 문제가 있다고 해도 엄마를 보면 희망과 믿음이 몽글몽글 더 생겨납니다. 모든 상황들이 다 잘 흘러가고 있고 엄마는 잘 치유되고 회복되고 있으니 끝까지 믿고 기다려보아요! 편안한 밤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1.09.25

주말 동안은 금식이라고 하네요. 배가 많이 고프실까 걱정되는데 영양제 잘 맞고 계신다니 안심돼요. 오늘 아침에 눈 잘 떠주셔서 영상통화로 이야기 많이 해드렸어요. 아직 열이 나는 상태이지만 호흡기 내과에서 원인을 잘 찾아 치료해 주실 거라 믿어요. 엄마가 지금 열심히 힘내고 계신 게 느껴져요. 그래서 제 마음도 편안한가 봐요.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아요! 오늘도 기분 좋은 상상 해봅니다. 행복한 토요일 저녁 되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1.09.26

엄마가 좋아하시는 팬텀싱어 노래 가득 담아 가져다 들었어요. 간병사님도 오랜만에 중국집 음식 드시라고 간짜장에 탕수육 포장해서 같이 가져갔네요. 간병사님도 너무 좋아하시고 엄마는 팬텀싱어 노래 틀어줬더니 오후 내내 눈뜨고 계셨다고 해요. 좋아하시는 노래 들으니 힘이 나시나 봐요. 누워계실 때는 눈을 잘 뜨시는데 앉아계실 때는 눈을 잘 못 뜨신데요. 엄마한테 앉아서도 눈뜨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얘기해 드렸어요. 지금 각종 역에 해열제에 항생제에 또 금식까지 하시는데 눈뜨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시는 거 보면 엄마가 힘이 나시는 것 같아요. 오늘 좋아하시는 음악 들으며 기뻐하셨을 엄마를 생각하니 너무 기분이 좋아서 밤에 잠이 솔솔 올 것 같아요. 내일은 앉아서 눈뜨시고 음악 들으시는 모습 상상해 보아요. 편안한 저녁시간 되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1.09.27

엄마는 오늘 점심부터 식사를 시작하셨어요. 배가 홀쭉해지셔서 더부룩해서 가스 차던 게 쏙 들어가셨데요. 오늘도 오래 눈뜨고 계셨어요. 팬텀싱어 노래 틀어놓으니 눈을 안 감으신데요. 똑바로 누울 때나 바른 자세로 앉을 때는 눈을 못 뜨셔서 걱정이긴 한데 아직 뇌와 연결되는 신경 어딘가가 작동이 안 되고 있나 봐요. 저번 면담 때 아직 뇌실 쪽이 좀 부어있다고 했는데 아직 더 안정이 필요한 것 같아요. 부어있는 뇌실 부분이 가라앉고 손상된 부분들이 싸악 치유되고  또 신경들이 다 살아나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해봅니다. 저녁엔 제법 쌀쌀하네요. 감기 조심하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1.09.28

엄마가 확실히 눈떠있는 시간이 길어지긴 했어요. 팬텀싱어 노래 효과도 있는 것 같아요. 또 자극줄만 한 게 뭐가 있을까 생각 중이에요. 목요일 혈액검사랑 여러 가지 검사하면서 염증수치와 균 검출이 되는지 확인해 본다고 하네요. 열이 좀 잡히고 있는 것 같은데 목요일 전까지 염증과 균이 싸악 잡혔으면 좋겠어요! 

오늘은 마당에 핀 꽃 영상을 찍어 보내드렸어요. 보고 좋은 기운 가득 받으셨을 거예요. 이제 9월도 다 가고 있는데 바람 선선하고 맑은 어느 가을날 잠에서 깨어나셔서 깜짝 놀라게 해주실 거 같은 상상을 하게 돼요. 엄마 신정희 믿어봐요! 매일매일이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1.09.29

오늘은 하루종일 비가 내리네요. 날씨가 꿉꿉해서 그런지 엄마는 오후까지 푹 주무셨어요. 오후에 잠깐 영상통화하는데 충전을 잘하셨는지 얼굴이 좋아 보이셨어요. 요즘에 계속 약들이 독하다 보니까 물변을 많이 보셨는데 오늘은 변도 아주 많이! 건강하게 잘 보셨다고 간병사님이 많이 좋아하셨어요. 몸에 있던 각종 균들이 싸악 쓸려내려 간 것 같아요. 엄마가 일인실에 계시는 동안 자극되시라고 그동안 보낸 영상들을 자주 보여드리고 있는데 예전보다 영상을 잘 보고 계신데요. 혹시 시간이 되신다면 영상편지 부탁드리고 싶어요. 짧아도 관계없어요. 이게 어쩌면 엄마를 자극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지 않을까 싶어요. 내일은 맑은 날을 기대해 봅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2021.09.30

오늘은 정말이지 꼭 붙들고 놓고 싶지 않은 9월의 마지막 날이에요. 엄마의 시간이 하루하루 가버리는 게 아쉽기만 하지만 이 시간들이 결코 의미 없는 시간들이 아니기에 보이지 않는 이 치유의 과정을 믿고 10월을 또 즐겁게 맞이해 볼게요. 노래도 있듯이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돌아오시면 너무 좋겠어요! 

오늘도 이것저것 챙겨서 오전에 병원 다녀왔는데 간병사님이 얼마나 엄마에게 정성이신지 너무 감사해요. 오후에는 간병사님이 확신에 차신 목소리로 전화 주셔서 엄마가 분명히 알아듣고 있다고 하셨어요. 미세하게 간병사님과 통하는 부분들이 있나 봐요. 좋은 신호인 것 같아요. 검사가 내일로  미뤄져서 내일 좋은 컨디션으로 검사 잘하실 거예요. 좋은 기운들 많이 보내주셔서 엄마가 더 힘내시고 계신 것 같아요.  항상 매일이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매거진의 이전글 2021년 8월의 기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