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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 , 첫마음으로

하루에 한 번씩 써 보는 동시 –25-

by 이기규

할아버지와 알사탕


할아버지가 치매로

나를 못 알아보신다.


찾아뵐 때마다

“우리 똥강아지 왔구나!”

손 꼭 잡아 주셨는데


거칠지만 따뜻한 그 손이

나는 참 좋았는데.


예전에도 좋아하셨던

땅콩이 붙어 있는 알사탕

한 움큼

가져다드리면


“아이고 고맙습니다.”

나에게

꾸벅 인사를 하신다.


할아버지

왜 안 드세요?

내가 물으면


“이따가 우리 손주 오면

같이 먹으려고요” 하며

밝게 웃으시는

할아버지


나를 몰라보셔도

온통 내 생각뿐인

나의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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