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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기규 Sep 17. 2020

동시 , 첫마음으로

하루에 한 번씩 써 보는 동시 –25-

할아버지와 알사탕

          

할아버지가 치매로

나를 못 알아보신다.     


찾아뵐 때마다

“우리 똥강아지 왔구나!”

손 꼭 잡아 주셨는데     


거칠지만 따뜻한 그 손이

나는 참 좋았는데.     


예전에도 좋아하셨던

땅콩이 붙어 있는 알사탕

한 움큼 

가져다드리면     


“아이고 고맙습니다.”

나에게 

꾸벅 인사를 하신다.     


할아버지 

왜 안 드세요?

내가 물으면     


“이따가 우리 손주 오면

같이 먹으려고요” 하며

밝게 웃으시는 

할아버지     


나를 몰라보셔도

온통 내 생각뿐인

나의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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