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g Purple Sweet Potato Muffin
고구마가 왜 다이어트 음식이지?
다양한 다이어트 정보 중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고구마가 다이어트에 좋다는 것이다. 겨울이 되면 강아지들이 고구마를 많이 먹고 배가 볼록해진다는데 고구마를 양껏 먹고 튀어나오는 나의 배를 보고 있으면 통 실하게 배가 나온 강아지를 보고 마냥 웃음이 나오지는 않는다.
일주일에 고구마 2kg는 기본이라.. 고구마는 다이어트에 좋다면서?라고 정보를 자세히 검색해보니 매끼 고구마 반개 정도가 적당하다는 말도 안 되는 글을 볼 수 있었다. 대체, 누가, 어떻게 달콤하고 포슬포슬한 고구마를 반개만 먹고 그만 먹을 수 있을까?
고구마를 워낙 좋아해 적, 호박, 물, 밤, 꿀, 베로니카 등등 눈에 보이는 모든 고구마를 먹어보았지만 은은한 달콤한 맛을 가지고 먹다가 숨 막혀 죽을 것 같은 퍽퍽한 밤고구마가 취향에 딱 맞다. 호불호가 꽤 강한 편이라 단맛이 없고 물기를 품은 적고구마는 내 인생에서 잊힌 고구마 일정도로 좋아하지 않는다.
어느 날 베이킹 재료 쇼핑 중 할인 중인 적고구마 가루를 나도 모르게 결제하고 팬트리에 박아 둔 후 잊고 있었는데 불현듯 기억이 나서 처음으로 적고구마 가루를 사용한 베이킹을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적고구마는 아무 맛이 나지 않는 고구마로 기억을 해서 달콤하고 졸깃한 반건조 무화과를 다져 넣은 머핀을 만들기로 한다.
언제나처럼 실온에 두어 말랑해진 버터에 설탕을 넣고 섞어주다 팔이 아파오기 전 계란을 넣어 빠르게 저어준다. 계란이 버터와 하나가 되면 밀가루, 적고구마 가루, 베이킹파우더를 채 쳐 넣어 섞은 다음 무화과 절반을 넣어 반죽을 마무리한다.
머핀 컵에 반죽을 넣고 남은 무화과를 올린 후 에어프라이어로 익혀 주면 끝.
겉은 붉은색을 보여주는데 반을 갈라보니 어여쁜 보라색을 품고 있는 적고구마 머핀.
군고구마 향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환상적인 군고구마 향이 머핀에서 쏟아져 나온다.
고구마에는 흰 우유가 말로 환상의 짝꿍. 은은한 고구마 향과 달콤하고 졸깃한 무화과가 입안에서 우유와 어우러지니 시골집에 내려와 자연에서 준 간식을 먹는 것만 같다.
어라. 적고구마가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었다고? 적고구마가 보이면 다시 한번 사 먹어봐야겠다 (라고는 했으나 퍽퍽한 밤 고구만을 찾아 여기저기 헤매겠지)
3.30 A.M. 오늘도
Baking at 3:30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