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공고들을 보면서 느끼는 짧은 감상
안녕하세요? Kay입니다. 오늘은 채용 이야기를 해드리려고 합니다.
HR업무를 하기에 평소 채용공고를 많이 보는 편입니다. 즉, 근무시간에 대놓고 여러 취업사이트를 공식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특권(?)이 있는 것이지요. 상당기간동안 채용사이트를 보면서 느꼈던 점들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누구나 알만한 대기업/중견기업임에도 주요 보직의 팀장모집 공고를 내는 경우
리더십 설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규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부에서 선발을 못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물론 신사업 등으로 기존 사업분야와 전혀 다른 분야라면 얘기가 다르겠지요. 하지만, 인사팀, 재무팀 같은 기본적인 조직의 리더를 외부에서 수혈을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내부자가 아닌 이상에야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밖에서 보기에는 적절한 리더십 파이프라인이 갖추어져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인사팀의 경우 인사실무자가 총무업무도 경험하고 HRD 업무도 경험한 후 인사팀장이 되는 career path가 매우 자연스럽고 바람직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전문지식을 쌓아온 내부의 직원들을 외면하고 왜 외부에서 팀장을 수혈할까요?
2. 1년 내내 같은 보직을 채용하는 기업
1년내내 특정 보직을 채용하려고 공고를 내는 기업이 있습니다. 심지어 '상시채용'이라고 태그까지 붙어 있습니다. 왜일까요? 그만큼 적합한 인재가 선발되지 않는 것일까요? 아니면 입사를 해도 빠르게 퇴사를 하는 것일까요? 물론 주요 보직일수록 까다롭게 선발함은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채용기간이 상식외로 오래 걸리다면 뭔가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요도에 걸맞지 않는 처우를 제시한다던가, 기업문화가 여타 기업들에 비해 낙후(?)적이던가요. 평소 자신의 포지션을 채용사이트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혹여나 이직을 하게 되었을때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말이지요.
3. HR팀장 선발 공고를 너무 오랫동안 게시하는 경우
제가 HR팀장 업무를 하고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채용을 총괄하는 HR팀장의 부재를 너무 오래도록 알리는 경우 회사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보직과 달리 HR팀장의 부재는 채용시 각종 절차에서 많은 리스크를 감당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4. JD(직무 내용)이 너무 간단한 경우
특정 직군이나 직무에 많은 사람을 채용하는 경우가 아니라, 특정 포지션에 소수의 사람을 선발하는 채용이라면 직무내용이 명확해야 합니다. HR담당자를 예로 든다면, HRM 실무에 관한 내용이 명확히 들어가 있어야 하지요. 그런데 어떤 공고의 경우에는 'HR 관련 업무 외' 정도로 너무 간단하게 공고를 냅니다. 이는 무슨 뜻일까요? 그저 주어지는 온갖 일들을 마치 '잡부'처럼 해야 하지 않을까요? 나중에 항변해도 소용없습니다. 채용공고의 직무자체가 명확하지 않았는데도 지원한 본인의 잘못으로 몰아갈 테니까요.
5. 특정팀의 팀장과 팀원을 동시에 채용하는 경우
신규사업분야가 아닌 일반적인 팀의 경우입니다. 인사팀장과 인사팀원을 동시에 채용함은 어떤 의미일까요? 우연히도 퇴사시기가 겹쳤을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런 경우는 별로 없을 것입니다. 상사와 부하가 동시에 퇴사하였거나, 내부에서 다른 부서로 강제로 발령받았을 수도 있습니다. 즉, 팀 자체의 교체를 쉽게 생각하는 기업이라는 것이지요. 어느정도 이름이 알려진 기업임에도, 그리고 인사팀같은 그리 특수하지 않은 팀에도 불구하고 팀장과 팀원들을 동시에 충원할때는 내부 상황을 잘 파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6. 팀장보직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짧은 경력을 요구하는 경우
팀장'급'을 채용한다고 하면서 경력은 2~5년 정도를 요구하는 공고도 많이 보았습니다. 물론 능력이 좋아서 몇년만에 팀장급의 업무를 할 수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런 경우는 그리 많지 않겠지요. 적어도 팀장이라고 하면 최소한 5년 이상의 경력은 필요하지 않을까요? 물론 저의 개인적인 기준임을 말씀드립니다. 경력이 짧음에도 팀장급 채용에 선발되는 경우에는 말만 팀장이지 실무자보다 못한 업무를 하게 되는 경우를 조심해야 합니다. 팀장을 채용하는 것인지 팀장'급'을 채용하는 것인지도 매우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인사팀의 경우, 팀장을 채용하기는 싫으니 말만 팀장'급'을 채용하고 실무자의 일만 시킬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내가 결정하고 진행한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책임만 지게 되는 상황을 맞을 수 있습니다. 팀장이란 타이틀은 여차하면 실패의 책임을 지우기 좋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