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세게 운이 좋았던 이야기
글을 쓰기 시작한 시기는 2023년 2월부터였지만,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시기는 2023년 7월 4일입니다. 왜냐하면 그날부터 저는 기록을 하기 시작했으니까요. 스프레드시트에 양식을 만들고 매일매일의 글의 발행을 기록해 나갔습니다.
그리고 7월 내내 저의 글쓰기를 이어갔습니다. 지금 기록을 살펴보니 7월에 16개의 글을 발행했네요. 평일기준으로 본다면, 하루 약 0.8개의 글을 발행한 셈입니다.
거의 한 달 내내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키보드질로 나름 선방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금도 키보드 속도는 그리 나아지진 않았습니다.
이렇게 7월 내내 매일 아침을 하얗게 불태우던 시기 저는 또다시 새로운 이정표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8월 9일 아침이었습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글을 올리기 위해 브런치에 접속하고 나니 뭔가 이상한 표식이 저의 이름밑에 붙어 있었습니다.
굉장히 낯선 이름의 그 뱃지의 정체를 찾아보았습니다. ‘스토리’의 이름으로 통합한 브런치와 티스토리에서 선정한 창작자였습니다. 순간 당황했지요. 글을 다시 쓰기 시작한 지 몇 개월도 되지 않았고, 더구나 내용의 수준은 매우 개인적이며 아마추어였으니까요. 솔직히 다른 분들에게 뭔가 도움이 될만한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나중에 온오프라인 출판에 조예가 깊으신 지인과 커리어 분야 크리에이터에 선정된 이야기를 하던 중 그분의 설명을 듣고 조금은 이해가 가게 되었습니다. 선정기준은 아마도 최근 3개월 발행글일 텐데, 일단 일관된 주제의 글이 가장 큰 이유였을 거라는 거죠. 그리고 추가로 꾸준한 발행도 한몫을 했으리라는 것이었죠. 마침 저는 선정기준이 되는 시기에 집중적으로 어느 정도 일관된 주제로 꾸준하게 글을 발행했으니까요.
그러고 보니 저보다 훨씬 많은 글을 발행하신 분이나 더 많은 구독자가 있으신 분들 중에서도 선정이 안되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제야 글의 양과 질에서 내세울 것 없는 제가 크리에이터에 선정된 이유를 조금이 나마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운이 좋았지요.
본격적으로 글쓰기를 시작하고 연재 제안도 받았지만, 크리에이터로서 선정된 것은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세속적으로 생각하면 저를 소개할 한 줄의 자랑(?)이 생긴 셈이었습니다. 물론 더 공감 가고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글을 써야만 한다는 압박감은 커지긴 했지만요.
사실 별 것 아닌 작은 ‘뱃지’지만 저에게는 굉장한 성취감을 주는 존재였습니다. 이 성취감에 힘입어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오늘 기준으로 저는 7월 4일부터 지금까지 90개가 넘는 글을 발행했습니다. 아마도 다음 주에는 100개를 달성할 것 같습니다. 제가 혼자서 생각했던 ‘글 100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결하게 됩니다. 다음 주에 저의 글 100 프로젝트의 내용에 대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마음이 복잡하고 기댈 곳이 없을 때, 글쓰기는 큰 위로와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음을 믿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