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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 Jan 03. 2024

이거 마시면 우리 사귀는 거다?

갑자기 리더가 될 수는 없습니다.

안녕하세요? 리더십과 조직문화를 돕는 Kay 작가 김우재입니다. 


오늘은 세상에 나온 지 20년이 지난 오래된 영화이야기로 시작하려고 합니다. 오래된 영화이긴 하나 한국의 영화사에 상당히 큰 족적을 남긴 영화이기도 하고, 주인공들은 아직도 대표적인 배우로 종횡무진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의 대사는 지금도 많은 곳에서 인용 혹은 패러디가 되고 있습니다.



이거 마시면 우리 사귀는 거다
(안 마시면?)
볼일 없는 거지. 죽을 때까지



어떤 영화인지 아시겠죠? 바로 2004년에 개봉한 ‘ 내 머릿속의 지우개’입니다. 남자 주인공이 그윽한 눈빛으로 상대방에게 위의 대사를 시전 합니다. 당연히 여자 주인공은 마시고 둘은 연인이 됩니다.



‘이 거’로 표현된 ‘한 잔’이 남남에서 연인이 되는 중요한 터닝포인트(Turning Point)가 된 것이지요. 이렇게 우리는 중요한 터닝포인트마다 ‘이 거’ 같은 상징적인 이정표를 생각합니다. 실행여부를 떠나서 새해가 되면 반드시 새해계획을 세우는 것처럼 말입니다.






새해가 되면서 새로이 팀장이 되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혹은 이미 팀장이지만, 새로운 팀의 팀장으로 이동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이고요. 그런데, 팀장이 될 때 저는 위의 대사처럼 팀장이라는 직책에 임명이 되었다고 해서 바로 리더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 팀장과 리더는 동일 인물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말장난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팀장과 리더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팀장은 'Position'이고 리더는 'Role'이라고 생각합니다. 팀장은 회사의 프로세스상 결정과 책임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팀장은 팀원들의 투표로 선출되는 것이 아니라 회사가 임명을 합니다. 일의 진행에서 팀장의 결재는 필수이지만, 팀장이 리더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그저 요식행위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팀원들은 행정상의 팀장보다는 소위 ‘정신적 지주’라고 표현되는 진짜 리더를 따를 것입니다.



2. 팀원들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팀장이 될 수 없습니다.
‘이거’ 마시면 사귀자는 제안에도 상대방이 마시지 않는다면 평생 볼일이 없을 수 있습니다. 새로이 임명된 팀장은 팀원들이 새로운 리더를 받아 들일수 있도록 충분한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팀에는 이미 고유한 문화와 암묵지가 존재합니다. 이에 대한 이해 없이 리더 역할을 하려고 한다면 저항에 부딪칠 수 있습니다.



3. 문화를 만들어야 진정한 리더가 됩니다.
과거의 문화와 암묵지를 모두 답습한다고 해서 리더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좋은 것은 계승하고 나쁜 것은 개선점을 찾아야 합니다. 기존의 소통방식에 빈틈이 많았다고 판단이 되면 팀원들과 함께 새로운 소통방식을 정립해야 합니다. 이는 새로운 프로세스가 됩니다. 개선점들이 쌓여서 팀의 문화가 되고, 문화는 성과창출에 이바지할 수 있게 됩니다. 전임자와 똑같은 역할을 하는 것은 그저 후임자에 지나지 않습니다. 전임자를 넘어서는 개척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새롭게 리더가 되신 분들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Kay 작가(김우재) / 출간작가 / 리더십 / 조직문화

https://www.linkedin.com/in/kay-woojae/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그리고 컨설팅펌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으로 리더와 기업을 돕습니다.

★ 브런치와 네이버 블로그에 리더십과 조직문화에 대한 글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 '나는 팀장이다' (공저)  / 플랜비디자인 2020년 / 7쇄 / 대만출간

★ 네이퍼카페 "팀장클럽", 가인지 캠퍼스, 코치닷, 두들린에 정기 연재

★ 카카오 커리어 분야 크리에이터 (브런치)

★ 다수의 기업 및 기관의 다양한 HR 프로젝트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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