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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 Feb 02. 2024

30. 네 번째 제안을 받다

뜻하지 않게 찾아온 강의 제안

한동안 매일아침마다 글을 쓰고, 발행하고, 생각을 이어가는 나날이 계속되었습니다. 아침마다 글을 써야 하기에 가급적 저녁에는 일정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다음날 아침이 더 소중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저는 일도 열심히 하는 직장인이었기에, 일정을 별도로 만들지 않더라도 귀가하는 시각은 이르진 않았던 것은 비밀 아닌 비밀입니다.



어느 날 링크드인을 통해서 알게 된 지인께서 커피챗 요청을 하셨습니다. 리더십에 관심이 많은 분이었고, 관련해서 대화를 나누고 싶어 하셨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주제이기에 저는 당연히 기쁘게 수락했습니다.



퇴근길, 저의 퇴근 동선인 강남역의 한 카페에서 뵙고 리더십에 대해서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한참 동안 신나서 대화를 나누던 중, 그분께서는 저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하셨습니다.




강의를 해보실래요?




네? 강의요? 제가요? 




갑자기 강의라니 마른하늘에 날벼락같은 제안이었습니다. 저는 학력이나 전문성에서 이미 다른 전문가분들과는 비교도 안 되는 그저 일반인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당황해서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잠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저는 이렇게 새로운 일에 도전(이라고 쓰고 ‘맨땅에 헤딩’이라고 읽기도 합니다.)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어차피 1회성으로 하는 데다가 시간도 한 시간 남짓이기 때문에 과감하게 강의를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다행히도 강의 예정일은 약 2개월 정도가 남아 있었습니다. 충분히 준비를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 만남이 저에게 찾아온 네 번째 제안이었습니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 마침내 그날이 왔습니다.



몇 주동안 준비를 했지만, 머릿속은 비어있는 도화지였습니다. 아무 의식 없이 평소 제 머릿속에서 떠돌던 생각들을 찾아와 주신 분들에게 말씀드렸습니다. 



저는 예전 HR전문 컨설팅회사에서 리더십개발팀장이라는 역할을 수행한 경험이 있습니다. 많은 리더십 프로젝트를 제안했고, 수행했습니다.  현장에서 많은 리더십 강의를 보아왔고, 저는 그것이 전부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리더십에 대한 글을 쓰면 쓸수록 저만의 생각들이 정리되었습니다. 정리된 내용들은 미욱하지만, 저만의 콘텐츠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콘텐츠를 처음으로 다른 분들에게 소개하는 자리였습니다. 더구나 그분들께서는 저를 찾아오셔서 경청을 해주셨지요.





평생 처음 느껴보는 감동과 뿌듯함이었습니다. 작년부터 이어온 저의 글쓰기가 하나의 결과물이 된 것이니까요. 그렇게 정신없이 시간이 흐르고, 강의가 종료되었습니다. 



퇴근 이후 저녁시간에 진행되었던 강의이기에, 점심 이후에는 아무것도 먹지 못해서 배가 고팠습니다. 하지만, 저의 마음은 이미 뿌듯함에 배가 불러있었습니다. 



사실, 지금 제가 쓰고 있는 저의 이야기 ‘일단 그냥 해’는 이 강의 이야기로 끝을 내려고 했었습니다. 나름 만족할만한 결과물이 나왔으니까요. 그래서, 강의 후기와 마무리를 위해서 어떻게 글을 쓸까 한동안 고민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저의 이야기는 이 강의로 완결이 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이 강의를 통해 바로 다섯 번째 제안이 저를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Kay 작가(김우재) / 출간작가 / 리더십 / 조직문화

https://www.linkedin.com/in/kay-woojae/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그리고 컨설팅펌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으로 리더십과 조직문화를 돕습니다.

★ 브런치와 네이버 블로그에 리더십과 조직문화에 대한 글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 '나는 팀장이다' (공저)  / 플랜비디자인 2020년 / 7쇄 / 대만출간

★ 네이퍼카페 "팀장클럽", 가인지 캠퍼스, 코치닷, 두들린에 정기 연재

★ 카카오 커리어 분야 크리에이터 (브런치)

★ 러닝스푼즈 리더십 강의 진행

★ 다수의 기업 및 기관의 다양한 HR 프로젝트 수행 일단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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