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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 May 23. 2024

계급장 떼고 붙어볼래?

관용적 표현에 숨은 함정들 

안녕하세요? 리더십과 ‘글쓰기’를 돕는 Kay작가, 김우재입니다. 오늘은 무심코 사용하는 표현 속에 숨은 함정에 대해서 말씀을 드릴까 합니다.



사회에는 수많은 조직이 있습니다. 조직에는 많이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이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계급’입니다. 전 세계에서 군대만큼 큰 조직은 없을 텐데요, 엄청난 구성원들로 이루어진 군대는 어떻게 질서가 유지될까요? 이른바 ‘상명하복’입니다. 상명하복의 기준은 바로 ‘계급’입니다. 물론 직책에 따라 계급이 후순위로 밀리는 경우도 있긴 하나 대부분의 군대에서는 절대 하급자가 상급자의 계급을 뛰어넘을 수는 없습니다. 상당히 비합리적일 수도 있겠지만, 군대의 특수성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그런데, 이런 군대의 문화는 어느 사이엔가 군대가 아닌 우리의 기업 곳곳에 숨어있습니다. 우리가 잘 사용하는 표현 중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지요.



계급장 떼고 붙어볼래?



사실 전 이 말이 무척 불편합니다. 무심코 사용하는 표현이긴 합니다만, 이 표현 속에는 여러 가지 함정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1. 계급장(리더) 앞에서는 아무 말도 못 하나요?
“계급장 떼고 붙어볼래?”라는 질문에 정말로 붙어볼 ‘용기’ 있는 구성원은 없습니다. 실제로 사직서를 내기 전에는 붙을 수야 있겠지만 퇴사가 전제되었기에나 가능한 것이겠지요.  리더가 저런 표현을 한다는 것은 “내 말에 더 이상 토 달지 마라”입니다. 즉, 리더의 지시에는 절대 의견을 내지 말라는 뜻이지요. 구성원의 의견을 듣지 않는 리더가 이끄는 조직은 어떻게 될까요?


2. 왜 계급장 뒤에 숨으세요?
실제로 붙을 구성원이 없음을 알고 있는데도 저런 표현을 한다는 것은 계급장(권력) 뒤에 숨어서 흔히 말하는 ‘찍어 누르기’를 실행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자유롭고 의견제시, 합리적 토론문화, 논리에 기반한 의사결정은 사라지고 그저 ‘권력’만 존재하는 조직은 어떻게 될까요?


3. 붙은 다음, 정말 ‘뒤끝’이 없을 자신이 있으신가요?
실제로 구성원이 자신의 의견을 관철하고자 정말 계급장 떼고 붙고 싶다고 하면, 붙으실 건가요? 그래서 그 구성원이 이기면 승복하실 건가요? 이 질문에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으신가요? 


별것 아닌 관용적인 표현에 너무 예민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표현 속에 숨겨진 함정은 합리적 리더십과 건강한 팀워크를 해칠 수 있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Kay 작가(김우재) / 출간작가 / 리더십 / 조직문화

https://www.linkedin.com/in/kay-woojae/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그리고 컨설팅펌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으로 리더십과 ‘글쓰기’를 돕습니다.

★ '나는 팀장이다' (공저)  / 플랜비디자인 2020년 / 7쇄 / 대만출간

★ hahahaHR.com,  네이퍼카페 "팀장클럽", 코치닷  정기 연재

★ 리더십 칼럼 기고: 대기업 내부 블로그, HR인사이트 등

★ 카카오 커리어 분야 크리에이터 (브런치)

★ 리더십 강의 진행: 러닝스푼즈, IT 스타트업, 국가기관 등

★ 글쓰기 모임 운영: 작심삼일 글쓰기, 두들린 체인지 스터디 ‘리더의 글쓰기’ 등

★ 다수의 기업 및 기관의 다양한 HR 프로젝트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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