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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메인잡으로서의 첫 강의, 하지만...

49세 문과출신 N잡러 이야기

by Kay

Gamma와 함께 한 덕분에 메인잡으로서의 저의 첫 강의 준비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강의 스크립트 작성과 끝없는 연습이었습니다.



제가 맡은 강의는 경기도 모 지자체의 경제인 단체가 주관하는 조찬 모임이었습니다. 약 두 시간 동안 간단한 아침과 함께 세대차이를 극복하는 리더십에 대한 내용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저는 약 1년 이상 꾸준하게 리더십에 관한 글을 작성해 왔습니다만, 대부분 리더 자체에 초점을 맞춘 글이었습니다. 리더의 팀원들에 대한 내용은 별로 없었습니다.



이 강의 계기로 세대에 대해서 많이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저와 같은 X세대부터, 밀레니얼 세대, Z세대, 알파 세대 등 현재 기업에서 나타날 수 있는 세대별 특성과 그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리더들에게 안내하는 내용으로 강의를 구성했습니다.



강의 당일, 새벽부터 운전을 해서 강의 장소로 향했습니다. 조찬 모임이기 때문에 아침 일찍 시작하였기 때문입니다. 일찍 도착해서 노트북을 세팅하고 있다 보니 참석자 분들께서 하나 둘 입장하셨습니다. 대부분 관내 위치한 기업들의 경영층 혹은 인사담당 리더분들이었습니다. 2시간 동안 제가 나름대로 준비한 내용들을 말씀드렸고, 많은 부분에서 공감해 주셨습니다.



그렇게 강의가 끝나고 긴장이 빠져있었는데, 한 분께서 저에게 다가와 주셨습니다. 명함을 받고 보니 관내의 유력 기업의 창업자 겸 대표님이셨습니다. 오늘 강의 내용이 마음에 드는데 혹 다음 기회에 사내에서의 강의가 가능한지 질문하셨습니다. 노력이 헛되지 않았구나란 생각에 언제든 불러만 주신다면 달려가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렇게 다음 강의로 연결될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면 전업 강사도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과를 말씀드리자면 그분께 연락이 오지는 않았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결과는 확실했습니다. 이제 저에게 남은 다음 기회는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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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하염없이 채용공고 지원만 해야 하나?



집으로 돌아오면서 점점 눈앞이 캄캄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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