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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희 Jun 05. 2024

마음이 넉넉해지는 계절

요즘은 하루가 길다. 낮이 길기 때문이다. 낮이 길다는 건 참 좋은 일이다. 눈 떴을 때 캄캄하고 추워서 더욱 움추리게 만드는 그러한 무거운 어둠 대신 새벽 5시만 되어도 바깥이 환해지는 것을 보며 움직이고 싶단 생각을 하게 한다.



그 절정은 밤에 더욱 빛난다. 저녁 8시인데도 바깥에 나왔을 때 여전히 빛을 머금은 짙은 하늘색은 마음을 넉넉하게 만든다. 바깥이 어두우면 무언가를 하다가도 중단하게 되는데, 활동하기 좋은 부드러운 날씨와 아직은 밝은 하늘을 보며 무언가를 더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를 주는 것 같다. 곧장 집으로만 가던 발걸음은 다른 곳으로도 향하게 한다.


그저 낮이 길다는 것만으로도 주변을 바라볼 수 있고, 여유 있어진다. 이 낮이 길다는 것은 마치 축복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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