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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 마음 맑음 Nov 24. 2023

루틴이 성공이다!

매일 헬스장 5분으로 20kg을 뺄 수 있었던 강력한 이유


어떤 사람이 '한 달 동안 헬스장에 5분 다녀오는 것'이 목표였다고 한다. 의아할 것이다. '무슨 이런 목표가 다 있지?'라고 말할 것이다. 실제로 이 사람은 한 달 동안 운동복을 차려입고 운동화를 신고 헬스장에 들어갔다가 잠깐 어슬렁거리다 발도장만 찍고 바로 나왔다고 한다. '저렇게 해서 살을 빼겠다고?'라고 말할 것이다. 실제로 주변 모든 사람들이 그녀를 보며 비웃었다. 하지만 이 방법으로 그녀는 자신이 목표한 일정보다 더 빠르게 20kg 감량을 할 수 있었고 건강한 몸을 만들게 되었다.


정확한 출처를 밝히고 싶지만 강연을 듣다가 순식간에 지나간 사례라서 미처 출처를 적지 못했다. 그때 당시 한 번 스쳐 지나가고 머릿속에서 사라질 내용이라고 생각했으나, 몇 달이 지났지만 이 사례가 아직도 내 기억 속에 뚜렷하고 내 삶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여기에 습관의 비밀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위 사례는 30초도 안 되는 사이에 스쳐 지나간 말이었지만 내 삶을 변화시켰다. 성장은 말을 하는 사람에게 달려있지 않고, 듣는 사람에게 달려있다. 변화는 말에 달려있지 않고, 실천에 달려있다.


내가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습관의 힘'이다. 한 달 동안 헬스장에 매일 단 5분 가는 것이 운동을 하는데 무슨 효과가 있을까?  


첫째, 우리는 목표 설정을 하면 처음부터 목표가 너무 커서 엄두도 내지 못한다. 그녀는 헬스장에 가서 운동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운동으로 얼마를 감량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그냥 헬스장에 들어가서 한 바퀴만 돌고 발도장만 찍고 나오면 된다는 식으로 목표를 상당히 낮춘 것이다. 그렇게 스스로 목표에 대한 부담과 진입장벽을 극도로 낮춘 것이다. 아무것도 안 해도 되니 그냥 헬스장에 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많은 경우 운동을 목표로 할 때, 다이어트, 건강, 몇 킬로 감량, 이상적인 멋진 모습 등이 목표지만, 운동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무엇일까? 운동화 신는 것이 가장 어렵다. 헬스장까지 가는 길은 천리길이고, 내 몸은 천근만근이며, 헬스장에 가지 않을 이유는 천만 가지이다. 그녀는 운동을 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었다. 살을 빼고 건강해지는 것이 목표가 아니었다. 일단 운동화 신고 헬스장에 발을 딛는 것 까지가 목표였다. 운동에서 가장 어려운 '헬스장에 일단 가기', '운동화 신고 일단 문 밖으로 내 몸을 던져놓기'까지를 습관화하는 것이 목표였다.


둘째, 일단 자신의 뇌에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이렇게 쉬운 것이라고 안심을 시키고 부담을 확 줄이면서 내 몸이 습관에 익숙해질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이다. 몸에 습관이 베이면, 일상의 루틴으로 만들고, 그때부터 차근차근 조각가가 조각을 하듯 하나하나 세부적이고 좀 더 정교한 목표와 실천의 선순환을 만들어 간다.


셋째, 헬스장 가는 것 까지 습관이 되면, 한 달 후에는 러닝머신으로 30분 걷기만 해보다가, 두 달 후에 헬스장이 친근해지기 시작하면 PT를 받아보다가, 점점 운동을 1~2시간으로 늘리고, PT를 3개월 정도 받아보고 동작이 익숙해지면 혼자서 운동을 유지해보다가, 점점 살이 빠지고 근력이 생기기 시작하고 몸도 건강해지고 효과가 나타나 재미있어지고, 6개월 지난 후부터 매너리즘이 오고 지루해질 때쯤 이미 일상의 루틴이 되어, 재미를 떠나 이제 내 몸의 일부가 되어 습관적으로 하게 되는 것이다. 안 하면 오히려 몸이 이상하고 불편함을 느낀다. 기계적으로 내 몸이 이미 헬스장에 가 있는 것이다.


내가 이 사례를 자신 있게 제시하는 이유는 나도 그녀의 목표와 같았기 때문이다. 그녀가 5분 헬스장에 발도장 찍으러 매일 다녀오듯, 나도 일단 운동화 신고 문 밖에 내 몸을 던져놓는 것까지만 목표였다. 일단 운동화를 신으면 안 나갈 수 없고, 일단 밖에 나가면 그 시간에 헬스장 말고 딱히 갈 데도 없었고, 일단 헬스장을 가면 운동 말고 딱히 할 게 없고, 일단 운동을 시작하면 내가 배운 루틴 말고는 딱히 아는 게 없어서 그냥 항상 하던 대로 하고 오게 된다. 그렇게 한 달이 1년이 되고, 5년이 되고, 벌써 헬스를 한 지 10년이 되었다. 10년을 해야지 라고 처음부터 목표한 것이 아니었다. 일단 '남편이 가자고 하니까 따라가기만 해보자'에서 시작해서, 혼자 가만히 뻘쭘하게 앉아있을 수 없어서 나도 PT라는걸 좀 받다보니 몸이 건강해졌고, 몸이 가벼워지고 건강해지는 느낌이 너무 좋아서 계속 하게 된 것이 10년이 되었다. 작은 계기로 시작해서 결과적으로 목표에 맞게 다이어트를 성공적으로 하게 되었고, 좀비처럼 죽어가던 내가 건강도 회복할 수 있었다.  


내가 아는 분은 헬스장 가는데 발길이 너무 떨어지지 않아서 남편이 출근할 때 남편 차를 타고 무조건 같이 집 밖으로 나갔다고 한다. 헬스장이 집에서 가깝지만 혼자서는 절대 가지 않으니 남편 차를 타고서라도 일단 밖에 나가서 남편이 어쩔 수 없이 아내를 헬스장 앞에서 내려주면, 집에 다시 돌아가는 것 보다 헬스장에 들어가는 것이 더 쉬운 상황이라 헬스장에 안 들어갈 수가 없기 때문에, 이런 환경설정을 해서라도 헬스장 가는 것을 습관화했다고 한다.


나 또한 아직도 운동화 신고 밖에 나가기 까지가 가장 관건이다. 매일 헬스장에 가기 싫은 마음이 찰나에 쳐들어오지만, 싫다는 마음이 들수록 휘둘리지 않고 무조건 나갔고 어떻게든 이걸 내 습관으로 만들어버리고야 말겠다는 집념 하나만 남게 했다. 생각보다 행동이 더 빠르면 된다. 하기 싫다는 생각이 올라올 때쯤, 이미 그 일을 하고 있어서 안 할 수 없는 것이다. 하기 싫은 마음이 올라오는데 일단 몸이 움직여서 해버리면, 이미 행동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하기 싫다는 생각 자체가 의미가 없다. 나는 이렇게 하기 싫은 마음이 올라오면 일단 벌떡 일어나서 행하는 방법으로 더 이상 하기 싫은 생각이 들 수 조차 없이 만들었다. 하기 싫다고 생각해 봤자 나는 이미 하고 있는 것이다.


@Unsplash


하루는 몸무게도 내 생각만큼 잘 줄지 않고, 건강도 마음처럼 빨리 좋아지지 않자 관장님께 푸념을 했다. "관장님, 저는 잘 챙겨 먹는 게 너무 귀찮아서 아무거나 먹는 습관이 있어서 식단대로 제대로 챙겨 먹는 게 어려워요"라고 말하자, 과거 본인이 지도했었던 한 연예인 지망생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 그녀는 무명시절이 길었지만 항상 자신을 놓지 않고 철저하게 자기 관리를 하면서 때를 기다리며 준비했다고 한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 체력과 정신력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매일 헬스장에 나왔다고 한다. 그녀도 사람인데 어찌 운동하는 것이 마냥 좋았을까? 죽도록 하기 싫은 날도 많았지만 행여나 그런 마음이 자신을 지배할까 매일 운동복을 입고 잤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운동 가기 싫다는 마음이 들어설 틈조차 주고 싶지 않아서 미리 운동복과 양말을 입고 자고 일어나자마자 바로 운동화만 신고 바로 헬스장으로 달려갔다고 한다. 식단도 정확히 짜놓고, 정해놓은 시간과 정해놓은 양으로 규칙적으로 먹었다고 한다. 잠도 자신이 얼마큼 잠을 자야 컨디션이 가장 좋은지 파악해서 충분히 잘 수 있는 루틴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녀는 자기 책상에 글씨로 '루틴이 성공이다'라고 써놓았다고 한다. 그리고 하루를 루틴으로 운영하며 건강관리와 자기 관리를 철저하게 했다고 한다.


관장님은 내가 질문을 던지거나 의문이 생기면 직접적으로 답을 주는 것보다 이런 식으로 실제 사례를 통해서 내가 스스로 깨우치게 하면서, 넌지시 이런 방법을 써보라는 식으로 방법을 알려주신다. 직설적으로 어떻게 하라는 말은 없지만 스토리를 잘 들어보면 그 안에 해결 방법이 들어있다. 내가 뭔가 잘 못하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잘 못하고 있는 경우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말 이해했다면 바보 같을 정도로 내가 이해한 그대로 실천한다. 아직도 내가 뭔가 잘 못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진정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통찰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에게 그녀의 스토리는 큰 깨달음이었다. 운동과 식단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는 있었지만 아직 루틴으로 만들지 못하고 있었다. 아는 것을 억지로 짜 맞추려고 하니 부담이 되고 시간과 감정이 많이 소모되었다. 운동은 습관화가 잘 되어있었지만 식단은 태어나서 처음 하는 거라 갑자기 생겨난 식단 관리를 내 삶에 끼워 맞추기가 어려웠다. 그녀의 스토리를 듣고 식습관과 식단도 루틴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먹는 것도 식사 시간 때마다 즉흥적으로 창의력을 발휘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에 먹을 식단을 균형과 영양에 맞춰 미리 정해놓고, 매 식사 때 먹어야 하는 식재료를 미리 준비해 놓고, 식사 때가 되면 이미 정해진 식단과 시간에 맞춰서 먹는 것이다. 너무 질리지 않게 그 안에서 몇 가지 옵션을 두고 그 안에서 고민 없이 바로 선택하는 것이다.


매번 무언가를 선택할 시간과 생각할 시간이 든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되어 에너지와 감정을 소모시킨다. 루틴은 매번 생각하지 않고 매번 선택하지 않아도 습관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다. 일상의 모든 것을, 하물며 식습관과 생활습관마저도 삶의 관성을 이용해서 내가 원하는 목표를 좀 더 자연스럽게 이어나갈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었다. 그냥 의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습관과 루틴을 활용해서 환경설정을 하는 것에 실천의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하고 루틴을 만드는 것부터 돌입했다. 하루 일과 중 나에게 가장 적합한 시간과 일을 매치시키기 시작했다. 시도해 보고 잘 안 맞으면 바로 수정하면서 어떤 시간에 어떤 일을 하는 것이 나에게 골든 타임인지 스스로 실험해 가면서 조절했다. 먼저 내 삶에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지, 내가 궁극적으로 되고 싶은 모습이 무엇인지 그림을 그렸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내 일상의 무엇이 우선순위가 되어야 하는지 작은 실천들을 나열했고, 그 우선순위가 가장 효과적으로 집중력을 발휘하기 위한 골든타임이 언제인지 이렇게도 저렇게도 바꿔보면서 적절한 내 몸상태와 집중도를 찾을 때까지 계속 나를 실험했다.


처음에는 욕심이 생겨 이것저것 넣는 것이 많았지만 점점 심플하면서도 직관적이고 루틴이 서로 연결되게 만들었다. 아무리 좋은 것이고 우선순위라도 그걸 하고 쓰러지면 안 되기 때문에, 일상의 우선순위를 실행하면서도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내가 완전히 쓰러질 정도로 지치지 않는 하루 일정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내 에너지의 100%를 매일 쓰는 것이 아니라 50~60% 정도의 에너지만 써도 하루 운영이 될 수 있도록 루틴을 만들었다. 나머지 50%의 에너지는 내일을 다시 시작하기 위해 남겨두어야 한다. 오늘 하루 100% 에너지를 다 써버리면 반드시 그다음 날은 일어나기 힘들 정도로 지친 상태가 되어버려서 회복하는 것이 더뎌지기 때문이다. 하루 더 빨리 가려다가 회복하는데 이틀이 걸리니, 안정적으로 컨디션을 관리할 수 있도록 에너지를 잘 분배해서 쓰는 것이 결국 오래 달리는 방법이다.


작은 성취가 큰 성공을 만든다. 큰 성공을 만드려고 하면 작은 성취를 매일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내 몸무게가 조금씩 변하고, 무거웠던 몸이 점점 가벼워지고, 이 성취감은 마약과도 같은 것이라서 아무리 치킨 피자 라면이 내 앞에 보여도 먹지 않게 되고, 아무리 힘들어도 운동을 가게 된다. 내 몸이 좋아지는 것을 경험하면 운동을 안 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이 상태가 될 때까지 습관을 만들어줄 수 있도록 자기 자신을 기다려줘야 한다. 


나 또한 관과 루틴을 만드는 과정에서 많은 실패가 있었고, 많은 성장통이 있었다. 아무런 힘이 들지 않고 편하게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것은 오랜 시간 기본기를 쌓아왔다는 의미이다. 편하게 습관적으로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본기를 묵묵히 쌓는 시간이 필요하다. 작은 성취를 매일매일 만끽하는 것이 큰 성공을 만드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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